[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생산성↓…병아리값 800원까지 치솟아
계열화법 제정 추진·대한육계조합 출범
토종닭·육용종계농가 자조금 활성화 참여
육계업계는 올해 초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AI 발생에 따라 사육중인 육계가 대량 살처분되자 정부는 수급안정을 명분으로 5만톤의 닭고기를 할당관세로 수입하기에 이르렀고 이는 곧 수입육에 의한 급속한 내수시장 잠식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상황에 종계 생산성마저 하락, 병아리가격이 연중 700~800원에 형성되면서 육계업계의 부담이 가중됐다. 반면 병아리공급부족사태가 이어지면서 약추유통 추세도 만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구나 아데노바이러스와 IB, 감보로 등 닭질병도 전국적으로 발생, 육계농가는 이중고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던 한해이기도 했다.
#축산계열화법 제정추진
올해는 국내 육계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굴직한 현안도 적지 않았다. 우선 육계농가의 숙원이었던 ‘계열화법’ 제정이 가시화된 시기였다.
김학용(한나라당, 안성) 국회의원이 올 회기내에 통과시킨다는 목표아래 지난 10월20일 ‘축산계열화사업에 관한 법률’(이하 계열화법)을 입법 발의한 것.
계열화법은 사육계약의 표준화, 병아리 품질보증, 분쟁조정기구 등의 법제화를 주장한 육계농가들의 요구가 대거 반영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총 34개조항과 부칙을 통해 계열화사업의 발전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정책적 방안이 제시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표준계약서가 계열화법에 의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 다만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계열주체와 양계농가가 서로 다른 입장으로 첨예히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향후 추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조조정 본격화
육계농가를 주축으로 새로운 계열화사업 모델 제시를 표방하는 대한육계조합 출현도 주목할 부분이다.
육계조합은 지난 4월20일 안성 농협연수원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신임조합장에 이홍재 양계협회 육계분과위원장을 추대했다.
육계조합은 수직계열화사업의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되 문제점은 보완, 계열화사업에 따른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고 농가와 조합 등 생산·유통주체간 협력을 통한 협동조합형 계열화사업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육계조합은 올해 안에 정부 승인을 거쳐 농협중앙회의 회원조합으로 가입,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올한해는 국내외에서 육계계열화사업체의 인수 합병이 활발히 이뤄진 시기로도 평가된다. 역수입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주)하림이 미국내 19위 닭고기 생산업체인 알렌패밀리푸드사를 전격 인수, 계열화사업의 원조격인 미국시장 진출을 선언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주)이지바이오시스템의 경우 성화에 이어 마니커를 인수, 육계업계의 강자로 떠올랐으며 사조그룹이 하림의 계열사였던 (주)육성을 인수, 육계산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활성화 기반마련
한편 올해 3년차로 접어든 육계자조금사업의 경우 목표 대비 70% 자조금이 거출, 아직까지 타축종에 미치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종닭농가와 육용종계농가의 자조금거출 동참선언이 이어지면서 자조금 사업이 대폭 활성화 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시기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올해 7월 1일부터 배합사료 내 항생제 첨가가 전면 금지되면서 육계현장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괴사성장염 발생이 크게 늘어나면서 폐사율이 높아졌다는 주장은 물론 증체율 및 사료효율 저하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