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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고급화된 육가공품, 소비자 입맛 홀려

■ 동행취재 / 소비자단체, 육가공 현장방문

김은희 기자  2011.12.14 0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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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위생 강조한 안전 육가공품 생산현장 확인
저온숙성 생햄 부드러운 식감에 호응도 높아


유럽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생햄과 발효소시지가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축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수 있을까? 지난해 축산물위생관리법에 따른 축산물 기준규격 고시에 새롭게 포함된 생햄과 발효소시지에 대한 국내 육가공업체들의 가공기술 개발 열기 못지않게 소비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9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는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이 육가공현장, 특히 생햄 가공공장을 둘러보는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소비자시민모임, 주부클럽연합회 등 11개 소비자단체 22명으로 이뤄진 견학단은 지난 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사당역 사거리를 출발, 충북 진천의 CJ제일제당 진천공장, 평택의 네추럴케이싱 공장, 충남 홍성의 생햄 공장을 차례대로 찾았다.
첫 방문지인 CJ제일제당 육가공공장에서는 공장현황 설명에 이어 스팸, 비엔나, 베이컨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들의 생산과정에 대한 소개가 진행됐다. 
생산라인을 둘러본 견학단은 생각보다 많은 공장 인력에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보통의 식품공장처럼 자동화시설 등으로 인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일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CJ 관계자는 육가공품은 수작업이 많아 곳곳에 많은 손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주부들로 이뤄진 견학단은 평소의 궁금했던 점을 묻기도 하면서 검수과정을 꼼꼼히 살피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신현대 팀장은 “식품공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먼지를 타고 다니는 미생물과의 싸움”이라며 이물에 관한 다양한 관리체계를 설명했다.
이어 방문한 평택 소재의 네추럴케이싱 공장. 소시지 고급화를 위해 돈장이나 양장을 처리하고 있는 천연케이싱 공장에서 견학단은 홍종락 대표의 ‘국내 소시지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공장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다음 방문지는 홍성의 생햄공장. 버스로 이동 중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위성환 과장은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햄과 소시지는 가열처리한 소시지이다. 생햄은 가열하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저온에서 숙성시킨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홍성농업기술센터를 찾은 견학단은 지오푸드텍 정승희 박사의 생햄 발효소시지 등 비가열제품 소개를 들었다. 정 박사는 “축산식품도 슬로우푸드 시대를 맞이했다. 식생활 변화에 따라 생햄과 발효소시지의 인식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 생햄 공장에서 한국형 하몽인 ‘생햄 벨라몽’을 맛본 소비자들은 의외로 부드럽다며 높게 평가했다.
이날 서울로 돌아오면서 서울YWCA 김정심씨는 “말로만 듣던 하몽을 맛보기 전까지 입맛에 맞을까 반신반의했다. 생햄의 숙성도에 따라 식감이 다르긴 했지만 상당히 부드러웠다”고 평가했다. 김근순씨도 “가열제품에 익숙해 생소하지만 맛은 있었다. 빵과 먹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연맹 남근아 실장은 “천연케이싱 소시지 제품의 고소한 맛을 한국에서도 맛볼 수 있게 돼 반갑다”며 “생햄도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것은 물론 분할소포장해 판매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과 함께 찾은 국내 육가공 생산현장은 단순한 견학장소가 아니라 소비자의 이해를 높이고 축산식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들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