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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산업 ‘우군’ 없는게 문제”

이일호 기자  2011.12.14 1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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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윤희진 회장 “몰아낸다고 원망만 해선 안돼” 
‘원인제공자’ 인식…올바른 기부문화 등 정착을  
다비육종 윤희진 회장<사진>이 한국양돈산업의 문제점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윤희진 회장이 그동안 각종 양돈산업 현안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껴온 데다, 그것도 공식석상에서 밝힌 내용이라는 점에서 반향이 예상된다.
윤희진 회장은 지난 8일 경기도 분당의 한 중식당에서 개최된 한국양돈연구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나의 양돈 인생’을 주제로 한 특강 도중 “한국 양돈산업의 가장 큰 위기는 ‘우군’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송년의 밤 행사에 앞서 이뤄진 ‘한국양돈대상 수상자 간담회’에서 지방조례 제·개정을 통한 가축사육제한 구역 지정 및 확대 추세로 양돈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집중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윤 회장은 “양돈업계는 지자체나 주민들이 몰아내려고만 한다고 원망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이 그 원인을 제공한 부분도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돈업계의 기부 문화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FMD 사태를 계기로 지역발전이나 방역중 순직한 공무원, 소외계층 등에 대한 양돈업계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는 추세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문제가 생기고 나서 하면 무엇하느냐”고 깊은 아쉬움을 표출했다. 평소에 이뤄지지 않는 한 그 취지나 진정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회장은 따라서 양돈산업의 우군을 만들기 위한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희진 회장은 “39년을 오로지 양돈외길만 걸어왔다”며 “돼지 때문에 행복했던 만큼 다시 태어나더라도 선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돈산업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일회성이 아니라 종돈을 아시아지역에 본격적으로 수출해 보고 싶다는 목표와 함께 베트남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