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정부·동약업계, 15개국서 효과 검증 러시아산 수입타진
인터벳·메리알 양분시장 견제기대…실현 가능성은 미지수
인터베트(MSD), 메리알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FMD백신 시장에 ‘러시아산 백신’이라는 복병이 등장했다.
러시아산 FMD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려면,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고, 상당한 진통도 예상되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검토할 가치는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농식품부, 검역검사본부, 업계 등으로 꾸려진 국내 FMD백신 팀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 FMD백신 연구소를 방문, 시설과 생산현황 등을 살폈다.
이들에 따르면, 러시아산 FMD백신은 대만 등 15개국에 10년 이상 수출되며,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또한 겔 부형제를 사용하는 만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아울러, O형, A형, Asia1형 등 현재 국내에 공급되고 있는 바이러스 혈청형 외에도 국내 요구에 따라 다양한 타입의 백신 공급이 가능하다.
특히, 러시아산 FMD백신은 좀처럼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는 FMD백신 국내생산에 탄력을 붙여줄 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FMD백신 국내생산의 경우, 국내 컨소시엄 ‘SVC’가 지난달 15일 항원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하지만, 메리알이 유일하게 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국, ‘SVC’로서는 메리알에 의존해 국내생산을 추진할 처지에 몰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아산 백신은 일종의 견제역할을 할 뿐 아니라 가격, 품질 등 여러면에서 경쟁을 유도하게 된다는 평가다. 효력시험 등 검정시설로도 활용하게 된다.
러시아 FMD백신 연구소측은 향후 우리정부 제안이 있다면, FMD백신 국내생산에 적극 협조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산 FMD백신이 들어오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이들이 생산하는 백신 양이 많지 않고, 기술전수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러시아산 백신의 신뢰도 역시 걸림돌이다. 또한 결제방식, 사후서비스 등 앞으로 계약과정에서 드러날 난제도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