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수입냉동육 대비 100g당 최고 900원 경쟁력
수입냉장삼겹 반응도 좋아 시장 잠식 지속될 듯
국내산 돼지고기가 수입돼지고기에 비해 100g당 최고 900원의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할당관세(무관세)로 수입된 수입냉장 삼겹살에 대해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인 만큼 수입육에 의한 시장잠식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농협중앙회가 한돈자조금사업의 일환으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FMD 발생 등 사회환경 변화와 소비트렌드 예측을 통한 국내산 돼지고기(한돈) 시장 전망 및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르면 돼지고기 수요는 FMD 발생에도 불구하고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며 소득증가와 함께 돼지고기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삼겹살구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소비자들은 안전함의 기준으로 원산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믿을수 있는 판매처 역시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국내산 돼지고기의 가격경쟁력.
소비자설문조사와 컨조인트 분석 결과 국내산 냉장돼지고기의 경우 수입냉동 돼지고기에 대해 100g당 900원, 수입냉장돼지고기에 대해서는 600원의 가격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아직까지는 국내산 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아 적잖은 가격차에도 불구하고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컨조인트 분석이란 제품이나 서비스가 갖고 있는 속성 하나나에 소비자가 부여하는 ‘효용’(Utility)을 추정, 고객이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예측하는 분석방법이다.
그러나 올해 정부의 할당관세 돼지고기 수입을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수입냉장 삼겹살의 경우 국내산 돼지고기와 경쟁하면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컨조인트 분석결과 국내산 돼지고기와의 가격차가 비슷한 품질의 수입냉장 돼지고기가 약 400원, 수입 냉동돼지고기가 약 800원 수준일 경우 장기적으로 수입돼지고기의 시장점유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할당관세 이전 자급률 2년이상 소요
당초 전망보다 수입 8.8%·돈가 11%↓
이번 연구에서는 또 할당관세가 국내 양돈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분석, 눈길을 끌었다.
우선 저가의 수입돼지고기가 국내시장을 잠식, 할당관세 이전수준까지 자급률을 회복하는데 최소한 2년이상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할당관세가 발효된 2월부터 9월까지 당초 전망치 보다 8.8%가 많은 28만3천톤의 돼지고기가 수입되면서 이 기간동안 지육가격도 전망치 보다 11.1%가 하락한 6천476원에 머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