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육우값 회복 시기 미지수…한우값 안정 선행돼야
업계, 군납·단체급식 등 안정적 판로 확보 요구
육우가격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면서 젖소 수송아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했지만 이를 극복할 뾰족한 대책도 없어 낙농가들은 물론 육우농가들의 속만 태우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젖소 수송아지 가격이 삼겹살 1인분 가격도 안되는 1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만원은 고사하고 아예 가져가질 않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매몰처리하는 농가도 있다는 소문이다.
이처럼 젖소 수송아지 가격 자체가 없어진 것은 무엇보다 육우농가들이 입식 자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육우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25%가 하락했다. 이는 20% 정도 하락한 한우보다 더 높은 수치다.
육우가격 폭락은 육우농가들의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육우 한 마리를 출하하면 150만원의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육우가격이 언제 회복될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육우가격의 폭락은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인한 한우가격 하락에 따른 것으로 한우가격 안정이 선행돼야 뒤따라 육우가격도 안정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육우농가들이 입식 자체를 안하고 있어 젖소 수송아지들이 갈 곳을 잃어버렸다.
때문에 낙농가들도 수송아지가 태어나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송아지를 생산해야 하지만 수송아지가 태어나면 처치 곤란이다.
한정된 축사는 우유 생산을 위한 착유우와 육성우만으로도 차고 넘치는데 우유 생산과는 전혀 상관없는 수송아지까지 비육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낙농가들은 출생신고도 안하고 남몰래 매몰처리 하는 경우는 물론 심지어 2∼3만원의 웃돈을 얹어주고 상인들에게 처리해 달라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낙농업계에서는 육우나 송아지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군급식 물량을 확대하고 육우브랜드 및 식당 개설지원이나 단체급식 수요처 확보를 통한 판로 확대, 수송아지 긴급 수매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