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물량부족으로 산지가 마리당 1만원…사상최고
F1오리 무분별한 입식…생산량 급증에 가격 급락
원종오리사업·대형 육계계열업체 진출 본격화
올 한해 오리업계는 극심한 수급불안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내야만 했으며 이는 아직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발생한 AI는 과거 발생했던 AI와 달리 오리 생산기반에 큰 피해를 가져다 줬다.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던 종오리가 무더기로 살처분 조치되면서 새끼 오리 생산기반이 급격히 무너졌다. 이로 인해 올 한해는 극심한 수급 불균형을 가져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여지없이 무너져 AI여파는 단 한달 밖에 미치지 못했다. F1오리의 무분별한 입식 때문이었다.
종오리 살처분으로 인해 5월까지 물량 부족 현상을 겪으면서 산지 오리가격은 1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AI의 영향은 여기까지 였다. F1오리에서 생산된 오리들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된면서 오리가격은 곤두박질 쳤으며 AI발생이 무색할 정도로 사육수수는 늘어나 하반기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F1오리로 인한 부작용이 커지면서 오리업계 내부적으로 F1오리 근절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F1오리의 근절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와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경우 한탕을 노린 업자들로 인해 F1오리는 언제 든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한 항상 오리산업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될 우려가 높다.
더욱이 무분별한 F1오리입식과 함께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해 최근 오리업계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으며 연말 재고량이 무려 1천200만수에 달하는 등 당분간 수급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와중에 오리업계는 내부적인 문제가 발생했지만 오리산업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원종오리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부지 확보와 공사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원종오리 도입이 프랑스 그리므드사와 영국 체리베리사에서 GPS가 도입됨에 따라 국내에서 PS종오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것.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생산된 PS종오리가 본격 공급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오리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대형 육계계열업체들의 오리사업 진출이었다.
실제로 일부 육계 계열업체들이 직간접적으로 오리산업에 발을 내딛고 있으며 많은 육계계열업체들이 오리사업은 진출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어 내년에는 더 많은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오리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