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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D 항체양성률 양돈농 절반이 60% 미만

경기도 이달 채혈검사 결과…대부분 농가 “접종했는데도”

김영길 기자  2011.12.26 14: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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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비육돈 1회 접종 주요인 추정…무더기 과태료 처분 우려



FMD 백신접종 어떻게 해야하나. FMD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우 지난 5~9일까지 실시한 FMD 혈청검사 결과 검사대상 150개 양돈농가 가운데 항체양성률이 60%를 넘는 곳은 56%에 불과했다.일부지역에서는 FMD 백신 항체양성률이 60%를 넘는 양돈농가수가 절반을 가까스로 넘기는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된데다 다른 지역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정부 방침대로 라면 무더기 과태료 처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44%인 66개 양돈농가가 항체양성률이 60%를 밑돌며 정부의 과태료 부과대상에 포함됐다.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경기도가 실시해온 채혈검사 결과 항체양성률이 60% 미만인 농가 가운데 30%가 안되는 경우도 65.5%나 됐다.

그러나 과태료 부과 대상 농가 대부분이 백신을 접종했다고 주장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상당수는 접종대장 기록 등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난감해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육돈에 대해서는 FMD백신 접종을 한차례만 실시토록 한 정부의 백신프로그램에서 야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FMD 백신특성상 돼지의 경우 1회 접종으로 항체가 60%이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방역당국내에서도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경기도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채혈검사에서는 모돈과 후보돈의 항체양성률이 89.8%에 달했으며 비육돈의 경우도 75.3%에 달했다. 당시 검사 대상은 정부의 긴급백신접종 결정에 따라 자돈에 대해서도 2차례 접종이 이뤄졌던 개체들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규 백신프로그램 적용에 따라 1차례 접종만 이뤄진 비육돈을 대상으로 지난 11월14~16일까지 실시된 채혈검사에서는 비육돈의 항체양성률이 32.6%로 뚝 떨어졌다.

반면 2회 이상 접종이 이뤄진 모돈과 후보돈은 이전의 양성률을 유지, 전문가들의 분석에 설득력을 높여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부 지자체에서는 항체양성률이 과태료 부과대상이라도 백신을 접종했다는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하는 농가는 구제해 주는 방안을 검토, 사실상 정부 방침에 반기를 들고나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더구나 내년부터 백신구입비의 50%를 부담해야 하는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보조가 이뤄진다고는 하나 백신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뿐 만 아니라 과태료 처분을 받을 가능성도 높은 백신 구입에 왜 돈을 들여야 하느냐”는 불만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돈업계에서는 항체양성률 0%농가만 규제하되 백신접종 사실만 확인되면 과태료부과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역시 백신효과 여부는 무시, FMD 예방이라는 근본 취지가 흔들리며 백신접종 그 자체를 위한 접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비육돈에 대한 백신을 2회로 늘릴 경우 정부 예산은 물론 농가 부담도 2배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이래저래 방역당국과 양돈업계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