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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동물복지가 축산 희망 소비자 사랑 발판…‘기회의 해’로

신년사/ 최윤재 한국동물자원과학회장

기자  2011.12.30 10: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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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축산업계는 FMD과 한·미 FTA의 통과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사상 최대의 FMD 피해를 극복하고, 막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는 시점에 한·미 FTA 비준이 강행 처리되어 우리는 큰 상처를 안고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언론에서 언급되는 ’축산의 위기’라는 말조차 무색하게 이제는 ‘축산업의 붕괴 위기’로 심화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가혹했던 2011년이 가고, 2012년 흑룡의 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우리 축산인들이 그 동안의 어려움을 기회로 삼고, 연간 50조원에 달하는 거대산업으로 발전시킨 우리 선배님들의 땀과 노력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기적의 해를 만들어낼 것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가 지난해 구제역의 아픔에서 자각할 수 있던 것은 친환경이 축산의 희망이며, 소비자들의 요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세계 농축산물 시장의 패러다임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우리가 FTA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과 동물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부터 가축분뇨의 해양 배출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가축분뇨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 할 뿐만 아니라, 경종농업과의 협력을 통해 인간, 환경 그리고 축산이 조화를 이루는 생명산업으로 발전전환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는 산업종사자들의 자각과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축산업은 농업 생산액의 42%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이며, 농업의 성장을 견인해 온 농촌경제의 버팀목이자,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미래생명산업인 만큼 정부와 학계에서도 심기일전하여 축산업을 지켜낼 의무가 있습니다. 우리 축산업계가 ‘FTA 선 대책, 후 비준’을 주장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날치기 식의 비준안 통과는 축산 농가의 희망을 무너뜨렸습니다. 정부는 축산발전기금 2.5조원 신규 조성, 배합사료 부가세 영세율 유지, 축산소득 비과세 상향조정, 수입사료 원료 무관세 적용 등 ‘여·야정 피해대책 13개 합의 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고, FTA로 수혜받는 산업에서 재원을 확보하여 최대 피해부분인 축산업 발전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축산 분야에 일말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사이먼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이루어 중진국에 도달할 수 있으나 농업, 농촌 문제를 해결하지 아니하고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우리 축산인들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축산업이 미래 생명산업이며, 국민의 주식을 공급할 뿐 아니라, 이를 능가하는 비교역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자긍심과 비전을 갖고, 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하였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국민들의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사랑을 원동력으로 삼아 기회의 2012년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