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임진년(壬辰年) 흑룡해에 민족의 신성스러운 영물로써 물과 풍작을 의미하는 용의 의미와 같이 희망과 행운만이 우리 축산인들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설렘과 희망이 가득해야 할 2012년의 시작이지만, 올해 우리 축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생각하면 마냥 덕담만을 건넬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해 11월 22일 한나라당에 의해 단독 기습처리 된 한·미 FTA가 올해 발효되고, 이로 인해 우리 축산업은 완전개방과 다름없는 시장개방으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한·미 FTA 발효로 인한 축산업의 피해액이 전체 농수축산업 피해액의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0년 이후에만 3차례 발생하여 축산농가에게 큰 피해와 함께 아픔을 안겨주었던 구제역과 우리 양계인을 괴롭히는 조류독감 등 각종 가축 전염병의 발생과 이상기후에 따른 농어업 재해의 증가, 그리고 국제 사료가격 인상에 따른 축산농가의 경영 약화 등 우리 축산업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불활실성과 더불어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축산업에 대한 인식과 피해대책방안, 그리고 개방화시대에 맞설 경쟁력 강화방안 등의 해결책을 보면 정부가 진심으로 우리 축산업을 지키고 미래 녹색성장의 축으로 발전시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조선후기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그의 저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농사는 천하의 으뜸가는 근본이라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地大本)’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말은 농축산업이 단지 먹을거리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근원 된다는 것을 역설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정부의 국정운영 큰 방향인 경쟁과 효율이 아니라 농축산업에서 만큼은 ‘보호와 육성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라는 패러다임 속에서 우리 축산업이 개방화의 파고를 넘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국가 생명산업으로써 본연의 위치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예측가능한 정책수립과 더불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사료가격의 안정화를 위한 사료원료 무관세와 사료자급률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 국제곡물가 변동 충격 완화를 위한 사료가격인정기금 도입검토, 그리고 생산비용 절감 및 생산증체를 위한 선진적인 사양관리 및 시설현대화, 유통구조 개선 등 축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위에 지난 수 세기 동안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축산업을 지켜왔던 축산인의 끈기와 의지 그리고 자부심이 함께 한다면 우리 축산업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춰 미래 녹색성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산업인 농축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국회에서도 여야가 당리당략에 좌우되지 않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수립을 통해 축산인에게 힘이 되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축산업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생명산업으로써 반드시 보호 육성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지켜 정부의 정책이 올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축산전문 언론인 축산신문 역시 축산업·축산인의 대변자, 시대의 목격자로서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감시, 그리고 정책대안 제시, 더불어 축산인의 살아있는 목소리가 정부정책에 반영되어 실현될 수 있도록 언론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세계화와 개방화의 물결, FMD·AI과 같은 가축 질병의 발생, 그리고 이상기후로 인한 농어업의 피해증가 등 대내외의 환경변화로 축산업과 축산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은다면 축산업이 국내를 넘어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성장 동력으로 설 수 있는 기회가 분명히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해인 올해가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며, 저 역시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축산업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여 전 세계 농축업사에 성공모델로서 소개될 수 있도록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실천하여 축산인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제공해 줄 수 해로 2012년이 기억되기를 희망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항상 축산업을 위해 묵묵히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든 축산인 및 관계분야 종사자 분들께 감사드리며, 2012년의 출발이 비록 축산업에 대한 어려움과 걱정 속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마지막은 희망과 기쁨, 그리고 풍성함만이 모든 이들의 가정에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