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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입식 늘어 공급량 급증 예고…위기 역으로 활용해야

■ 새해산업전망 / 육계

기자  2012.01.04 1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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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원종계 수입량 큰 폭 늘어…하반기 생산량 증가 대비
소비 촉진 위해 질병 성공 차단·홍보·제도적 지원 뒤따라야 


지난해는 행운이 깃든 한 해였다고 보여진다. AI 발생으로 인한 충격을 역으로 활용하면서 혜택을 봤다. 하반기에는 소비감소에 허덕이면서 손실을 봤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할당관세 수입량↑…출렁인 시세

지난 ’10년도의 종계입식수수가 전년대비 13.5% 증가해 ’11년 도계수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실제 도계수수는 10월까지 누계가 전년동기 대비 5.1% 증가에 그쳤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연초 추웠던 날씨와 AI 발생으로 인한 생산통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AI 발생으로 인해 일정기간 사육이 제한되어 2월과 3월에 전년동기대비 도계수수가 감소한 상황을 제외하면 10월까지 누계는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닭고기 수입량은 11월까지 누계가 10만2천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특이사항은 연초에 AI 발생 이후 생산량이 제한되면서 공급량이 부족하자 정부에서 5만톤에 대한 할당관세 수입을 추진하면서 수입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7월의 경우에는 약 1만8천톤이 수입되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AI상황의 공급부족 이후 생산량이 늘어나는 시점에 닭고기 수입량이 늘어 산지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육계시세는 계육협회 시세 기준으로 11월까지 평균 2천175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했다. 다만, 실제 산지에서 거래된 가격은 D/C폭이 커져서 전년동기 대비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점은 역시 AI 발생으로 인해 1/4분기에는 높게, 생산량 증가와 할당관세 수입량 증가로 2분기는 낮게, 평년수준의 복경기로 3분기는 평균수준, 소비감소로 4분기에는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고, 겨울철 생산비 증가를 감안하면 생산비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해 소비에 영향을 미친 긍정적, 부정적 요인을 살펴보자.  우선 긍정적 요인은 ’10년 말 AI로 인한 영향이다. AI가 발생하면서 업계는 긴장했다. 하지만 1개월 먼저 발생한 FMD에 대한 보도는 계속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AI발생은 주목을 받지 않았다. 과거 3차례의 발생사례를 보면 소비가 적게는 30%에서 65%까지 감소되었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소비는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일부 대체수요까지 발생했고 한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일정기간 동안 사육이 통제되어 공급량 부족사태를 야기했고 가격은 급등했다.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은 100년만에 찾아왔다는 한파. ’10년에도 70여년만에 찾아온 추위로 인해 생산성 저하가 발생하고 가격이 상승했었는데 지난해는 이보다 더 추웠다는 평가고 역시나 종계입식수수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생산량이 많지 않았다.
부정적 요인은 정부에서 물가관리를 위해 서둘러 추진한 냉동닭고기 할당관세적용 수입이다. 하지만 생산공백이 2개월 정도에 그치면서 다시 생산량은 늘어났는데 수입역시 일정기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공급량 증가시기와 수입량 증가시기가 맞물려 산지가격은 크게 하락하고 말았다. 한편, 복경기는 평년수준을 보였는데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수 있다. 
또 한가지는 하반기 이후 소비부진이다. 으레 여름성수기 이후에는 생산량 증가와 함께 소비가 감소되어 가격이 하락하곤 했는데 올해의 경우 종계생산성의 악화로 공급량증가가 크게 나타나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소비는 저조해 9월 이후 생산비를 밑도는 시황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전세계적인 추세로 유럽발 경제위기가 소비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재고에 입식량↑ 생산량 늘 듯

지난해 육용종계는 10월까지 591만수가 입식되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의 전년대비 증가분 13.5%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에도 또 추가로 증가한 부분은 물량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 생산잠재력 역시 당분간 전년동기 대비 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생산비선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냉동비축수준이다. 최근의 비축량은 ’08년 AI 발생이후 급격히 늘어났던 수준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비수기의 소비감소로 인해 지속적으로 비축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가격 하락시 방어할 수 있는 영향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직 이른 감이 있으나 지난해 원종계 수입량이 급증해 올해 종계입식량의 큰폭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올 하반기 이후에는 생산량 증가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안정화 위한 각종 제도 기대

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몇가지 요인을 살펴보면 우선 조류인플루엔자 등 질병 차단 여부이다. 아무래도 소비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한가지 변수는 지난해 초의 경우처럼 FMD가 같이 발생하느냐에 따라 소비경향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날씨변화 여부. 지난해말부터 올해 겨울도 무척 추울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종계와 육계의 생산성은 지난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실제 생산량은 자료상에 나타나는 것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는 스포츠 등 계절별 이벤트. 올해 이벤트는 런던올림픽. 하지만 아쉽게도 개최 일정이 3복 시기인 7월말에서 8월 중순이다. 월드컵의 경우 비수기인 6월에 열려 소비증가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올림픽의 경우에는 소비증가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외에 치킨페스티벌, 구구데이 등 다양한 소비촉진 홍보활동에 예정되어 있어 소비는 긍정적이다.
네 번째는 각종 제도 시행. 기존에 추진하고 있던 제도 외에 구조적으로 수급조절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는 축산계열화사업법 등이 정착될 경우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있으며, 자조금 문제가 가닥을 잡고 있어 추가적인 예산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도적인 지원이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업계는 신규업체의 진입과 생산기반 확충을 진행중에 있는데 실제로 향후 가장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이다. 외부여건은 긍정적으로 갖추어 가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힘든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명하게 판단하고 상호 협의를 거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문제일 수도 있기 때문에 또다른 도약의 시작으로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 
매년 전망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한번도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다라고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내년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고 다소 보수적으로 전망을 하지만 맞닥뜨리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면서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이재하 부장 <한국계육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