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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는 육우…정부 언제까지 뒷짐만”

순창서 사료값 부족으로 육우 9마리 굶어죽어

이희영 기자  2012.01.09 1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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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송아지값 1만원” 보도에 애완용 구입 문의 해프닝도
 낙육협, 농식품부 장관 주재 간담회서 대책 촉구

사람이 가축을 키우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사람과 동등한 인격으로 대우해 주는 반려동물이다. 또 하나는 고기나 우유 등을 생산해 돈을 벌게 해주는 경제동물이다.
그런데 최근 수익을 목적으로 키우는 가축 중의 하나인 육우가 제 몫을 해내지 못하면서 농가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전북 순창의 한 육우농장에서 사료값 때문에 육우 9마리가 굶어 죽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금 육우를 키우는 농가들이라면 누구나 다 같은 심정일 것이다.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를 보니 당연한 일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낙농, 육우농가들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가 젖소 송아지, 육우 폭락에 대한 대책마련을 더욱 촉구하고 나섰다.
낙농육우협회는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FTA대책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송아지 1만원시대에 경쟁력은 고사하고 축산업을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목장마다 팔리지 않은 젖소 수송아지로 넘쳐나고 있지만 정부는 근본적인 대책은 고사하고 뒷북만 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송아지가 1만원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협회로 애완용으로 사고 싶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이상 소들이 사료값 때문에 굶어 죽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될 것”이라며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더욱이 정부의 대책은 무엇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며 수송아지 수매를 비롯해 최저사육비 지원방안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논평을 발표한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 주재 간담회에서도 이승호 회장은 육우값 폭락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 회장은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키겠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 육우농가들은 도태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현장에서는 1만원은 고사하고 처리비용을 줘야 가져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수축산연합회 김준봉 상임대표도 “한우와 젖소, 육우 등 대책을 세분화해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정부는 FTA 대책을 자랑하고 있지만 농민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며 정부 대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