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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꿀 생산 지양…소비자 마음 얻어야

■ 새해산업전망 / 양봉

기자  2012.01.09 1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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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온 탓 월동군세 약화…종봉값 상승 기대
품질 고급화로 수입산과 차별화…개방화 대비를

양봉산업은 아까시잎혹벌레로 인한 황화현상으로 2004년 이후 꿀 분비 부족으로 생산량이 떨어져 농가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여름 10일 이상 지속된 장마로 인하여 예년보다 벌이 잘 번식이 안 되어 예년보다 군세가 약하게 월동에 들어갔다.
또한 늦가을 날씨도 예년에 보기 드문 수십 년만의 기온 상승으로 산란과 육아가 늦게까지 이루어져 군세가 더욱 약화 되는데 일조를 했다. 
가을 날씨가 늦게까지 따뜻한 해에는 봄이 늦게 오는 경우가 많아 월동 기간이 길어져 이로 말미암아 식량이 부족한 꿀벌은 절량이 되어 죽는 벌이 많아질 수가 있어 주의가 요망 된다.
봄이 늦게 오면 꽃들이 개화 시기가 늦어지게 되고 아까시아꽃 개화시기에 기온이 예년과 같이 올라주면 아까시아꽃이 남부나 중부와 큰 차이 없이 동시 개화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지만 대신 꿀 분비는 양호해지게 된다.
그러나 기후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때그때 현실에 맞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다. 월동 군세가 약한 편이라서 올해 봄에 종봉 가격이 약간 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미 FTA가 국회를 통과하여 올해부터 발효가 되어 양봉업계는 UR 협상 이후 새로운 개방 시대를 맞고 있다.
 올해부터 TRQ 물량 200t이 무관세로 들어오면서 3%씩 누진으로 늘어나게 되어있고 유럽도 FTA가 지난해 7월부터 발효되어 50t이 추가 되었고 호주 뉴질랜드 등 그 밖의 나라와도 점차 개방이 뒤따를 것이다. 
수입권 공매 가격도 kg당 약 2천500~5천500원 정도 하였는데 MMA 물량 420t의 절반 정도인 250t이 추가되면 치열하지가 앉아 낮아질 수가 있고 또한 국내 소매가격이 낮아져 국내 꿀 가격과 차이가 벌어져 수입꿀 선호가 높아질 수가 있게 된다.
 이를 해소하는 길은 시장에서 사양꿀이 주류를 이루던 것을 양봉업계 스스로 자제하여 사양꿀이 모자라도록 하여 수입꿀 공매 가격이 높아지도록 유도하는 길이다.
그래야 양봉인들이 생산한 벌꿀이 현재와 같은 가격을 받으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세계양봉대회를 유치해 놓은 상황에서 75개국이 넘는 회원 국가에서 외국의 수많은 손님이 찾아올 텐데 사양꿀이나 생산하여 파는 나라로 안다면 유치 목적이 퇴색되어 양봉인의 권위 하락은 물론 국가의 위상도 오히려 떨어트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세계양봉대회를 올해부터 준비를 철저히 해가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사양꿀 세계 최대 생산국에서 벗어나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된다면 세계 대회를 기회로 양봉업계는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체 양봉인들은 약 3% 미만의 사양꿀 생산자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데 정부나 지자체는 사양꿀 생산자나 사양꿀 유통업자에게 시설자금이나 운전자금이나 기자재 지원 시에 철저히 배제시키고  소비자 또한 사양꿀은 설탕을 주어서 인위적으로 생산한 것이므로 사주지 않으면 사양꿀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올해는 유럽발 재정 압박으로 경제성장률도 3.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벌꿀 소비도 감소가 예상되므로 품질 고급화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심어가야 하겠다. 
 벌꿀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벌꿀 시장은 점차 수입꿀에 빼앗기게 되므로 사양꿀 생산자와 유통인 스스로는 2012년부터 환골 탈퇴하는 마음으로 새롭게 변화해 가야 할 것이다.       

조 상 균 조합장 <한국양봉농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