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팜박사료, 돼지생산성도 만족시켜”

이일호 기자  2012.01.16 10:06:57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김유용 교수, 현장실험 입증…기존사료와 성장 차이없어
옥수수 보다 저렴·단백질 함량높아…사료비 절감기대
옥수수 대신, 그 절반가격도 안되는 팜박을 원료로 한 이른바 ‘저가사료’가 돼지사육성적면에서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게 현장에서도 입증됐다.
서울대학교 김유용 교수는 한돈자조금사업관리위원회로부터 의뢰를 받아 실시한 ‘기획사료를 통한 사육단계별 급여프로그램과 생산비절감을 위한 돼지의 사양관리 방법개발 연구’ 최종 보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과 용인, 경북 경주, 전남 나주, 무안 등지의 11개농장에서 모돈 30두, 포유자돈 306두, 육성돈 1천232두 등 모두 1천568두를 대상으로 7개월간에 걸쳐 실시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다. 
김유용 교수는 지난 12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옥수수 대체원료로 팜박을 사용한 사료를 성장단계별로 급여, 일반 옥수수 사료를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급여한 돼지들과 비교한 결과 체중 및 일당증체량, 사료섭취량, 육질등급 등 생산성이나 품질 전반에 걸쳐 별다른 유의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유용 교수는 “육성 비육실험이 이뤄진 9개농장 가운데 팜박사료 급여돼지의 성장성적이 일부 떨어지는 사례도 있었지만 과반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며 “결국 돼지성장과 영양소 소화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확인된 만큼 팜박과 같은 대체원료를 활용할 경우 사료비 및 생산비절감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현장에서도 확인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시말해 사료비가 생산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생산성이나 품질에 차이가 없다면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의 사료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김교수에 따르면 팜박의 경우 옥수수에 비해 단백질과 라이신 함량이 3~4배 높은 반면 가격은 절반 수준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험에서는 또 입붙이 사료를 급여치 않더라도 자돈성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과도 도출됐다. 
김유용 교수는 “생산성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 굳이 값비싼 입붙이 사료를 급여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더구나 입붙이 사료급여로 인한 피해는 모돈의 사료섭취량 감소로 이어져 다음 산차에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실험 농가들도 직접 참석, 김유용 교수의 분석에 힘을 실어주었다.
경북 경주 만종축산 배만종 대표는 “인근 농장에서 이뤄진 입붙이 사료의 실험결과를 믿을 수 없었지만 재실험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와 놀랐다”며 “옥수수 대신 팜박을 원료로 하는 사료생산도 지역축협에 건의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사료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현장 실험결과라는 데 의미가 크지만 샘플농장이 많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며 “실험농장을 확대, 지속적인 연구를 실시하되 그 결과를 현장에 적용토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