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4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우유조합(조합장 송용헌). 흑룡의 해로 일컬어지는 올해는 ‘도약·균형·변혁·정도·지향의 가치 중심 경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국민보건향상과 낙농발전을 위해 가일층 노력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국내외적으로 몰아닥친 금융위기와 FMD(구제역)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위기를 극복한 배경을 요약하면 이렇다. 우선 서울우유를 사랑해주는 모든 고객들이 낙농에 대한 이해와 아낌없는 사랑을 주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조직원들의 노력과 희생정신이 뒤 따랐기 때문이다. 제한된 여건 하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결과, 소정의 경영성과를 거양했다. 또 시장 최일선에서 불리한 여건하에서도 최선을 다한 고객센터 조직원들의 숨은공로다. 또한 아직도 완전히 복구되지는 않았지만 FMD 피해 조합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에 의한 집유량이 서서히 회복추세에 있는 것도 위기를 극복한 배경이다.
서울우유조합의 올해 살림살이는 1조6천450억원이다. 올해 사업계획목표는 지난해 사업계획 1조4천589억2천만원 대비 112.4%에 이르고, 추정실적 1조4천544억8천만원 대비 112.7%에 달하는 셈이다.
서울우유 고위 간부들은 올해 경영환경은 이렇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국내외 경제현황이 내일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는 혼돈상황이라는 점이다. 또 글로벌화된 시장에서 낙농산업도 생존의 위기시대, 다시 말해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됐다.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욕구가 다양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충족은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할인점·편의점 등 신유통 채널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되는 반면 고객의 선택폭이 확대되는 것에 비해 대량생산시대는 쇠퇴하고 있는 것도 올해 경영 환경을 좌우하는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어쨌든 올해 대외환경은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되어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나 치즈를 비롯한 가공품시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우려가 높다. 만약 값싼 국제 탈지분유 등이 들어올 경우 잉여원유에 대한 어려움도 뒤따를 것이다.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강도를 더 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과 경제도 거대한 회오리가 예상된다. 중동지역 등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한 석유값 폭등도 대외 환경을 지배하는 변수다.
대내적인 환경은 한국 총인구가 2018년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며, 특히 우유 주 소비층인 청소년 인구는 2010년 대비 2030년에 35%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각종 환경규제에 따른 낙농 입지조건이 어려워지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거나 소비의 양극화를 꼽을 수 있다.
아무튼 지난해 FMD로 인하여 많은 조합원이 젖소를 매몰하여 원유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우유는 올해 집유량을 늘렸다. 올해 조합원으로부터 받는 원유는 하루 평균 1천764톤(연간 64만5천346톤)이다. 이 원유는 우유생산을 위해 1천578톤을, 발효유 생산에 57톤을 각각 활용하고 나머지 129톤의 잉여원유는 장기보관이 용이한 분유 등으로 가공할 방침이다.
올해 우유판매량은 하루 평균 200ml들이 기준 808만개로 전년 계획과 추정실적 대비 각각 4.6%·5.3% 늘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백색시유가 717만8천개로 전년 추정실적 대비 5.4% 늘어났고, 가공우유도 90만2천개로 전년 추정실적 보다 4.3% 늘려 잡았다.
이 물량을 판매하는데 따른 올해 광고 선전비는 343억7천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17.9% 늘렸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보통 2.0∼2.1% 수준을 책정하는 남양유업·매일유업 등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올해 추진해 나갈 사업 가운데 돋보이는 것은 신용사업을 들 수 있다. 예수 계획목표액은 9천700억이다. 신용 영업 수익은 520억1천800만원으로 지난해 예산 509억1천400만원 보다 약 1억1천400만원 늘어났다.
품질이 우수하고 가격을 낮게 공급하여 조합원으로부터 매년 인기를 더하여 증가하는 주문사료를 포함한 구매품 매출액은 지난해 예산보다 279억원이 늘어난 1천850억원으로 계상하고, 생축사업에 2억8천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한 것도 괄목 할만하다.
올해는 우유와 유제품 등 신제품 개발을 위해 100억원을 투입하여 연구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다.
이밖에 정책투자를 포함, 생산기술부문에 405억7천500만원을 투입한다. 서울 상봉동 본 조합을 리모델링 하고, 동남부낙농지원센터 지붕도 보수하는 등 기존 건물을 새롭게 단장하는 예산도 편성했다. 시설이 노후화 되어 기계설비 교체와 재보수비용이 상당히 투입되는 양주공장과 용인공장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신공장 건립이 시급하지만 이에 대한 방안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생산비는 점점 과다하게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의견 일치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올해는 신용점포가 1개소 늘어남에 따라 4급 이상 직원을 현재 134명에서 139명으로 5명을 늘린다. 2급 1명과 3급과 4급은 각각 2명씩 5명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4급 미만 직원도 11명을 늘려 올해 서울우유 직원은 전년 보다 16명이 늘어난 1천919명이 될 예정이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육군 3사단과 6사단은 물론 중랑구청과 국제백신연구소에 성금 또는 기부활동을 강화하여 훈훈한 정을 나누었다. 올해도 기부천사활동으로 소비자와 함께하면서 사회를 밝게 할 계획이다.
아무튼 한국 낙농산업의 맏형 격인 서울우유는 국민건강 향상은 물론 조합원과 임직원, 판매원 등 서울우유 종사자 모두에게도 수익창출과 한국낙농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물질적 지원과 함께 제도적으로 모순된 점은 과감히 수정, 보완해 나가길 주문한다.
“수익구조 다변화…2014년 사업규모 2조시대 열 것”
■인터뷰 / 송용헌 서울우유 조합장
“올해 우유와 유제품 시장의 절대강자로 가는 길은 우리의 존립 이유이며, 목표이어야 하고, 동시에 결과이어야 합니다.”
서울우유조합 송용헌 조합장은 “2011년 FMD사태 이후 2011년도 사업규모가 다소 부진하였으며 기업의 존재 조건 가운데 사업규모의 지속적인 성장은 필수”라고 말하고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수익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송용헌 조합장은 “시유·발효유·유음료·신용사업의 균형적 발전이 필요하다”면서 “현재의 우유 레드오션 시장에서 협동조합의 한계를 넘어 기업가정신으로 무한경쟁에서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등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도덕과 윤리가 강조되고 FTA시대에 낙농의 기본을 강화하기 위한 원칙에 의한 경영을 수립하는 이른바 정도지향의 경영은 절대적”이라고 밝힌 송용헌 조합장은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3개 핵심과제는 통합공장과 중앙연구소를 각각 건설하는 것이며 FTA시대 대책을 강구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3대 핵심과제 달성을 위해 송용헌 조합장은 시유시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고, 발효유사업에 대한 신개념을 정립하여 매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동시 잃어버린 치즈시장을 만회하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인력관리시스템의 대변화와 성과관리를 정착시키고 2년후인 2014년 사업규모 2조원시대를 달성토록 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내놓았다.
송용헌 조합장은 “올해 극복해 나갈 또 다른 과제는 노후화된 설비를 개선하고, 조직원간 갈등을 극복하고, 대외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라면서“우유 중심의 수익구조를 집중화 하는 것도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라고 재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