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분노한 농심 “육우산업 방치…대책은 허울뿐”

거리로 나선 낙농육우인…근본대책 촉구 시위

이희영 기자  2012.01.18 16:42:32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육우대책을 촉구하는 낙농육우인들의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낙농육우농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육우대책을 촉구했다. 



요리개발이 해결책?
송아지 없애면 육우산업도 죽어
가격 안정화에 역량 집중해야
쇠고기 수입하면서 소값 안정?
생존권 보장 받을때까지 투쟁



경기도와 강원, 충북, 전남북, 경남북 지역의 낙농가들도 각 도청에서 기자회견과 항의 시위를 통해 송아지값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과 항의시위가 전국적으로 열린 것은 육우와 송아지 가격이 폭락했지만 정작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 고작 송아지 요리개발이라며 낙농육우농가들을 분노를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서울 여의도에서는 안성, 청원, 남원 등 주요 육우 집산지 육우농가 100여명이 상경해 기자회견과 함께 근본적인 육우산업 안정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더욱이 이날 전국적으로 열린 기자회견과 항의시위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날 낙농육우인들은 결의문을 통해 ▲육우값 안정을 위한 특단대책 마련 ▲입식 장려금 지원을 비롯한 육우 송아지 입식 정상화 대책 ▲육우군납 확대, 육우전문식당 개설 지원을 비롯한 육우소비 확대 대책 ▲무이자 사료구매자금 지원 등 농가 경영안정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정부가 광우병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마저 재개한 마당에 쇠고기 수입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육우은 방치하고 있다”며 “육우는 사육두수가 계속 줄고 있어 수급의 문제가 아니라 육우농가들이 송아지를 입식할 수 있도록 하는 근본적인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항의집회에 참석한 한 육우농가는 “정부가 내놓은 송아지 요리 개발을 통해 육우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육우산업을 말살시키려는 한심한 대책”이라며 “지금도 육우농가들의 사육규모를 보면 오히려 육우송아지는 부족하다며 육우가격을 안정시키면 송아지가격 폭락사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며 육우가격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에선


경기, 도 축산과장과 면담…지원대책 요청

○…경기지역 낙농가들도 16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이건섭 서울우유 연합지회장, 박응규 해태우유연합지회장 등 40여명이 낙농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이 도산하고 소들이 죽고 있다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낙농가들은 “농가들이 줄 도산하고 소들이 죽어가는데도 정부는 ‘송아지 요리개발’같은 대책이나 내놓고 있다며 송아지 요리로 육우값을 잡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경기도 축산과장과의 면담<사진>을 통해 경기도 자체 예산을 들여서라도 낙농육우농가들을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 도청앞서 정부 전시행정 비판

○…낙농육우협회 강원도지회는 강원도청 앞에서 낙농가 40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축산농가를 우롱하는 전시행정을 비판<사진>했다.
이건영 강원도지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육우가격이 전년대비 30%, 수송아지 가격이 전년대비 94%가 폭락한 지금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대책으로 지금의 사태를 막을 수 없다”며 “정부는 근본적인 육우고기 소비확대책과 최저사육비 지원방안 등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정부가 육우대책이라고 마련한 것이 송아지 요리라는 가히 유치원생 수준의 순진한 발상의 임기응변에 불과했다”며 “농민들의 최소한의 요구도 무시한 채 이러한 대책만 발표한다면 우리 농민들은 송아지를 길거리로 끌고나와 국민들에게 애완용으로 만원에 파는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기자회견 이후에는 강원도농정산림국장과 면담을 통해 낙농가들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춘천=홍석주


충북, 도청서 투쟁 다짐 기자회견

○…충북 낙농육우농가들은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 관내 육우농가, 낙우회장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낙농육우협회 이종욱 청년분과 부위원장은 “정부가 대책이 없기 때문에 농민들이 길거리로 송아지를 끌고 나와 단돈 만원에 팔 수 밖에 없는 사태로 내몰리게 됐다”며 “더 이상 정부와 정치권의 형태에 묵과할 수 없으며 우리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농민들의 단합된 힘으로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지역 낙농육우농가들은 육우송아지 긴급수매, 최저사육비 지원 방안, 육우전문식당 개설 지원을 군급식 공급물량을 확대, 무이자 사료구매 자금지원 등을 요구했다. ■청주=최종인


경남, 도청서 기자회견 열고 정부 대책 요구

○…한국낙농육우협회 경남도지회(회장 김기태)는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사진>을 열고 “가격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육우송아지 긴급수매와 최저사육비 지원방안 등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경남도지회는 “육우농가들은 사료값 폭등으로 출하 두당 150만원 이상의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고 낙농목장마다 단돈 만원에도 팔리지 않는 숫송아지들로 넘쳐나고 있다”며 “이 같은 책임은 전적으로 적정 한우 사육두수 유지 실패와 사료값 폭등을 방치한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경남지역 낙농가들은 “정부가 내놓은 육우대책이라는 것이 고작 송아지 요리 개발 뿐”이라며 “더 이상 낙농육우산업을 방치할 경우 투쟁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권재만


경북, 육우 유통판로 확대책 마련 촉구

○…경북지역 낙농육우농가들은 경북도청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육우값 폭락으로 육우송아지가 1만원에 불과한 현실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정부가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애물단지로 전락한 육우송아지를 길거리로 몰고 나올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 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북도지회 박순흠 지회장은 “육우송아지를 정부에서 수매하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고 말하고 최저사육비 지원방안 마련과 육우유통판로 확대책 마련, 그리고 군납 수입 쇠고기를 전량 육우로 대체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경북도 축산과장과의 면담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대구=심근수


전북 “정부 ‘농민학대죄’로 고발할 것”

○…전북지역의 낙농육우농가들은 전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육우값 안정을 위한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전북도지회 소속 낙농가 10여명은 “사료값이 없어 육우가 굶어 죽을 판에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송아지 요리라며 정부를 농민학대죄로 국민 앞에 고발한다”며 정부의 무대책을 비난했다.
전북도지회 오교율 지회장은 “정부의 적정 한우 사육두수 유지 실패로 인해 육우와 육우 송아지가 소값 폭락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그런데 정부가 대책이랍시고 발표한 것이 고작 송아지 요리 개발이니 통탄할 노릇이다”고 비판했다. ■전주=김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