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FMD로 홍역을 치른 지난해 외국산 축산물의 국내 시장 잠식속도는 확실히 평년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돼지고기 수입량은 2010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사상 최대 규모를 보였다. 쇠고기 수입량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산 쇠고기의 경우 수입육 시장의 점유율을 37%까지 끌어 올리면서 강세를 보였다. 호주산 쇠고기의 점유율은 50%대에 재입성했다. 외국산 축산물의 시장 공략이 남달랐던 지난해는 그만큼 한국 축산업계에 고통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집계한 2011년 축산물 수입통계를 분석했다.
쇠고기, 냉동육 수입·미국산 점유율 증가 두드러져
돼지고기, 앞다리·삽겹살 부위 늘어…등심은 700%↑
닭고기, 다리 부위 수입 전년比 14%↑, 가슴살은 감소

축산물 수입통계에 따르면 쇠고기의 경우에는 12월까지 수입물량이 28만9천444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수입량 중 특히 냉동육 물량 증가가 두드러졌다. 쇠고기 냉동육은 24만2천356톤으로 전년 12월까지 수입된 20만3천59톤보다 3만9천297톤(19.3%)이 늘었다.
국가별 쇠고기 수입량은 미국산의 경우 2010년 9만561톤에서 18.3%가 늘어난 10만7천198톤을 기록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2007년 국내 수입육 시장 점유율이 7.2%이었지만 2011년에는 37.0%까지 치솟았다.
호주산 쇠고기도 호주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입산 중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호주산은 전년 12만1천820톤에서 2만3천414톤(19.2%) 증가했다. 뉴질랜드산은 3만985톤에서 3만3천119톤으로 6.8%, 멕시코산은 1천780톤에서 3천892톤으로 118.6% 증가했다.
쇠고기 부위별 수입량은 등심이 3만6천372톤에서 18.5%가 증가한 4만3천103톤으로, 앞다리는 2만8천360톤으로 전년대비 11.2%가 늘어났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수입량이 증가한 것은 FMD에 영향으로 업체들마다 지난해 1월, 2월 앞 다퉈 수입한 영향이 크다. 돼지고기 수입량에 비하면 얼마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쇠고기 시장에서 18.0% 이상 수입량이 늘었다는 것은 가격적인 면은 당연하고 물량면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특히 호주산의 경우 주요 수출되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는 물량이 줄었지만 한국으로 들어온 물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 우리의 시장 상황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역대 최고 물량을 기록했다. 37만382톤으로 2010년 17만9천510톤과 비교하면 두 배(106.3%) 이상 증가했다.
부위별로는 앞다리와 삼겹살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수입량이 저조하던 등심조차도 크게 증가했다. 앞다리는 12만2천219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3만9천627톤)에 비해 208.4%가 증가했으며, 삼겹살은 전년 같은 기간 10만7천200톤에서 44.9%가 증가한 15만5천424톤을 기록했다. 등심도 9천696톤이 수입돼 전년 동기 대비 700%가 늘었다.
돼지고기 수입 국가별로는 미국산이 14만3천47톤이 수입 돼 전년 같은 기간 5만1천7톤보다 180.4%가 증가, 시장 점유율이 38.6%가 올랐다. 캐나다산은 4만7천567톤으로 168.1%(2만9천825톤)가 증가했다.
이와 관련 수입업체는 “정부의 할당관세 조치로 수입업체 모두 예년에 비해 가장 많은 양을 수입했다”며 “수입량을 늘리자 전 세계의 돼지고기 오퍼가격이 오르는 등 국제적인 영향까지 끼쳤다. 정부의 무리한 수입정책과 경기불황이 겹치면서 수입육 판매도 쉽지 않은 상황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닭고기(냉동)의 경우 지난해 10만8천640톤이 수입돼 전년 같은 기간 9만8천959톤에 비해 9.7% 증가했다.
부위별로는 다리가 9만6천868톤으로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됐으며 전년(8만4천795톤) 대비 14.2%가 증가했다. 가슴살은 5천567톤으로 전년(6천748톤)에 비해 17.5%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