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가공제품 생산량 줄고 소비는 증가…수입 유제품이 자리 꿰차

FMD 여파로 인해 지난해 원유생산량이 188만9천톤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진흥회(회장 이근성)에 따르면 12월 중 원유생산량은 15만9천623톤이었으며 지난해 총 생산량은 188만9천150톤으로 집계됐다.
연간 원유생산량이 200만톤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4년 만이다.
이처럼 원유생산량이 급감한 것은 2010년 안동에서 발생한 FMD로 인해 3만6천두에 달하는 젖소가 살처분 되는 등 생산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원유생산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유 등 음용유의 생산과 소비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시유 생산량은 162만5천657톤으로 전년 동기 164만1천117톤에 비해 0.9% 감소하는데 그쳤으며 소비량은 133만8천81톤으로 1.8%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가공시유와 발효유의 경우 28만7천657톤과 51만7천570톤이 각각 소비돼 전년대비 각각 3%, 4.2%가 증가했다.
반면 전·탈지분유와 버터 등 가공제품들의 생산량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지분유의 경우 3천967톤이 생산돼 전년대비 58.3%가 줄어들었으며 전지분유의 생산량은 1천802톤으로 29.9%가 감소했다. 버터 생산량 역시 1천152톤에 그쳐 56.3%가 줄어들었다. 치즈도 2만4천707톤이 생산돼 9.8%가 감소했다.
이처럼 음용유의 생산과 소비는 크게 감소하지 않았지만 가공제품은 생산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치즈 소비량은 9만9천507톤으로 전년대비 22.4%가 증가했으며 탈지분유 소비량은 4만3톤으로 104%가 늘어났다.
가공제품의 소비량 증가는 곧바로 수입유제품들이 그 자리를 꿰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제품 수입량을 보면 치즈가 7만6천209톤으로 전년대비 25% 증가한 것을 비롯해 탈지분유는 3만4천114톤으로 무려 332%가 증가했다.
전지분유 역시 5천286톤이 수입돼 286%가 증가했으며 버터 8천579톤으로 34.1%, 혼합분유 3만6천48톤으로 14.3%가 늘어났다.
한편 12월말 현재 낙농가수는 6천98호이며 착유우 두수는 20만8천755두로 FMD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