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상위 도축장이 소·돼지 도축물량 절반 이상 차지
중소규모, 수수료 인하 등 물량확보 출혈경쟁까지
전국 도축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소나 돼지 모두 상위권 도축장에 대한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이사장 김명규)가 집계한 2011년도 전국 도축장의 도축실적을 분석한 결과 소의 경우 상위 10개 도축장에서 53.3%의 물량을 차지했다. 돼지는 상위 17개 도축장의 물량이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 도축장 74개소 중에서 가장 도축물량이 많은 곳은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8만9천164두, 서울공판장 실적 포함)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 농협부천공판장(6만7천773두), 부경공판장(5만2천714두), 농협고령공판장(5만1천405두), 김해공판장(5만660두), 도드람엘피씨(4만4천160두), 협신식품(3만9천532두), 농협나주공판장(3만1천629두), 팜스토리한냉 중부공장(2만6천206두), 축림(1만8천974두) 순이었다. 소 도축두수 1만두 이상 도축장은 21개소로 집계됐다.
돼지 도축장은 81개소 중에서 가장 도축물량이 많은 곳은 제주축협(70만9천111두)이었다. 축림(43만3천291두), 영남엘피씨(41만2천386두), 농협목우촌김제공장(36만6천343두), 논산계룡축협(36만3천515두), 사조산업(36만2천905두), 김해공판장(35만733두), 팜스토리한냉 중부공장(34만8천473두), 홍주미트(33만4천74두), 부경공판장(32만90두)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도축두수가 30만두 이상인 도축장은 10개소였다. 김해공판장, 부경공판장, 팜스토리한냉 중부공장, 축림은 소, 돼지 모두 상위그룹에 포함됐다.
도축장구조조정추진협의회 관계자는 도축장에서 소 도축물량이 늘어나야 경영여건이 호전되는데 상위 10개소가 50%이상의 물량을 처리하면서 중소규모 도축장은 돼지 물량확보 경쟁이 심화된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도축수수료를 인하해주는 식의 출혈경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