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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약 수입업계 “수출용이라도 위탁생산 허용을”

김영길 기자  2012.01.30 15: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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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위탁생산, 윈윈모델 각광 불구 출혈경쟁 우려 제조업체 한해 허용

수입업체들 “국내 가동률 높이고 수출시장 탄력”…제도개선 요구


동물약품 수입업체들이 ‘수출용’이라도 위탁(OEM)생산을 가능토록 해, 탄력이 붙고 있는 동물약품 수출전선에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동물약품 제조업체의 경우, 지난 2008년 2월 법개정을 통해 위탁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후 제조업체 사이에서는 위탁생산이 윈윈 모델로 각광받으면서, 꽤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수입업체에게는 위탁생산을 허용하지 않았다. 위탁생산이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가 만연하는 단초를 제공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품목과다와 출혈경쟁을 일으키게 된다는 우려때문이다.

결국, 수입업체들은 자사브랜드를 런칭하지 못한 채 수입제품만으로만 시장확대를 꾀해 왔다. 수입업체들은 위탁생산을 허용해 자사브랜드를 내놓을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다면, 보다 다양한 제품라인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출용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품목과다와 출혈경쟁을 불러오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내 제조사의 공장가동률을 높이고, 제조사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한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그간 무역업을 하면서, 상당한 수출노하우를 쌓았다. 상대국에 우리 동물약품을 수출할 자신이 있다. 위탁생산이 수출경쟁력을 높여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굳이 위탁생산을 하지 않다도 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현행 제도하에서 수입업체들이 자사브랜드를 달고, 수출을 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품목허가권은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업체가 갖게 되고, 수입업체는 수출과정에서 중간다리(오퍼) 역할에 그칠 수 있다.

이와 관련, 수입업체 관계자는 “품목허가권이 칼자루다. 우리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드라이브를 걸기 어렵다. 매출규모가 커진다면, 제조업체들이 직접 수출에 뛰어들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닭 쫓던 개 꼴이 된다”며 위탁생산이 꼭 필요함을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