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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저지방부위 소비시 5천억원 건강편익 효과

강원대 산업협력단, 정부·품평원 연구용역 결과발표

김은희 기자  2012.02.01 09:5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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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전국 500명 대상 설문…94% “건강해진다면 구매”
소비자, 홍보·요리법 보급·가격경쟁력 중요 인식

국내산 돼지고기의 저지방부위를 소비하면 연간 최소 920억원에서 최대 5천억원까지 이익(건강편익)을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돼지고기 저지방부위 소비의 건강편익’ 연구용역을 수행한 강원대학교 산업협력단은 최근 최종보고서를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 저지방부위를 소비할 경우 얻을 수 있는 건강편익 평균값은 2천686억7천500만원~1조4천842억9천1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편차를 줄이기 위해 절단평균값을 적용해도 920억6천400만원~5천392억3천만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강원대 산업협력단은 특히 돼지고기 선호부위에 대한 국내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부족해 소비가 늘면 수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저지방부위는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할수록 재고량만 늘어 국내 양돈산업 발전의 저해요인은 물론 소비자들의 경제적인 부담까지 늘어나는 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소비 형태가 수급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어 저지방부위 소비활성화를 통한 유통구조 합리화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진행된 것으로 특히 돼지고기 저지방부위를 소비하는 것의 구체적인 효과를 처음으로 화폐단위로 환산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 소비촉진을 위해 ‘건강펀드(가칭) 지불의사액’을 산출한 평균값은 100g당 143~790원, 절단평균값은 49~287원으로 추정됐다. 2010년 기준 돼지고기 전체소비량은 94만3천톤에서 소비자조사에서 도출된 저지방부위 선호비율(19.9%)을 적용한 결과 1년 동안 소비자들이 저지방부위를 소비함으로써 얻게 되는 건강편익 평균값은 2천686억7천500만원에서 1조4천842억9천100만원, 절단평균값은 920억6천400만원에서 5천392억3천만원으로 산출됐다.
강원대 산업협력단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11년 11월14일부터 11월17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의 성인남녀(500명)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돼지고기 저지방부위 인지도에 대한 질문에서 ‘알고 있다’가 64.8%, ‘모르고 있다’가 35.2%로 나타나 앞다리살과 뒷다리살, 안심, 등심 등이 저지방 부위라는 것을 아는 소비자들이 약 두 배 정도 많았다.
소비자들은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가장 선호하는 부위로 삼겹살(74.0%)을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목심, 항정살, 갈비살, 앞다리살, 등심, 안심 순이다.
특히 94.0%(470명)가 돼지고기 저지방부위를 소비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소비자들은 저지방부위 소비 증진을 위해 장점 홍보를 강화(32.0%)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다양한 요리법 보급(28.2%), 저렴한 가격유지(17.4%), 품질고급화(13.0%), 단체급식의 소비독려(8.6%) 순으로 꼽았다.
신효중 교수는 “다양한 요리법 개발, 보급으로 가정에서나 식당,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저지방부위 소비가 전체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상파TV와 인터넷을 통해 저지방부위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강펀드 지불의사액’이란=연구를 위해 가상으로 건강펀드를 조성한 후 사람들이 돼지고기 저지방부위 소비에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살피는 기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