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판매액 6.4% ↑ 5천869억원…백신·소독제 쌍두마차 견인
FMD 특수효과 톡톡…소독제 시장 참여업체 늘어나 별 재미 못봐
사료첨가제 등 대다수 품목은 고전…수입제품 공세에 점유율 잠식
“겉으로는 늘었지만, 속은 바짝 오그라들었다.”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판매액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동물약품 판매액은 전년 5천514억4천215만원보다 6.4% 늘어난 5천868억8천653만원으로 나타났다.
백신이 1천706억9천670만원을 기록, 전년 1천279억1천672만원을 33.4% 뛰어넘었다. 하지만, 500억원 가까이 판 FMD백신을 빼버리면, 정체 또는 마이너스라고 할 수 있다.
소독제는 전년 467억2천263만원보다 22.5% 증가한 572억4천256만원을 보이면서 처음으로 연 판매액 5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제조업체로서는 소독제가 유일한 탈출구가 됐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예전보다 많은 업체들이 참여해, 각 업체 수익에는 별 보탬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다수 동물약품은 하락세를 걸었다. 주문용 사료첨가제 -16.5%를 비롯해, 비타민 -7.6%, 아미노산 -19.4%, 항생물질 -16.6% 등이 상대적으로 전년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
동물약품협회 관계자는 “FMD백신, 소독제 등 일부 FMD 특수를 제외한 대다수 동물약품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국내산 동물약품은 밀려드는 수입제품에 야금야금 점유율을 잠식당했고, FMD는 시장분위기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