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서는 ‘수성과 도전’ 역사가 되풀이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백신분야에서는 지난해말과 올초를 거치면서 시장에 얼굴을 내민 야심작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할 기세여서,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시장쟁탈전이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녹십자, PRRS 신제품 런칭…베링거 아성 도전
MSD, 써코 원샷백신 조달등록 완료…본격경쟁
고려비엔피, 한국형 ND백신 내세워 메리알 추격
PRRS 백신의 경우, 녹십자수의약품 ‘5k 피알알에스’가 베링거인겔하임 ‘인겔백 피알알에스 생독’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5k 피알알에스’는 지난해 11월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국가검정을 마치는 대로 올 상반기 중에는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5k 피알알에스’는 사독백신이면서 북미타입과 유럽타입 항원을 모두 탑재,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 ‘인겔백 피알알에스 생독’ 독주에 제동을 걸고, 연간 50억원으로 불어난 국내 PRRS 백신 시장에서 한 자리를 꿰찬다는 계획이다.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에서는 MSD동물약품(인터베트)의 ‘포실리스 PCV-원’을 눈여겨 볼만하다. ‘포실리스 PCV-원’은 지난해 10월 런칭됐지만, 올 초에서야 조달등록을 끝냈기 때문에 본격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MSD동물약품은 기존 투샷백신인 ‘써컴벤트 PCV-2’와 함께 원샷백신 ‘포실리스 PCV-원’을 농장맞춤형으로 제공, 베링거인겔하임 ‘써코플렉스’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올해 국내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관납 300억원을 포함해 320억~33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계 백신 분야에서는 고려비엔피의 뉴캣슬병 생백신 ‘달구방 엔플러스 생백신’ 활약에 이목이 집중된다. ‘달구방 엔플러스 생백신’은 낮은 후유증과 한국형 뉴캣슬병에 특화된 방어력이 특징이다.
‘달구방 엔플러스 생백신’은 지난해 10월 조달등록됐고, 지난해에만 이미 5개 시군청에 3만병(6천만수 분)이 납품됐다. 올들어서도 원종계, 육계 인티업체, 산란계 부화장 등에서 꾸준히 주문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고려비엔피는 국내 뉴캣슬병 백신 50억~60억원 연 시장을 두고, 절대강자 메리알 ‘에비뉴’와 올해부터는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제품들의 수성 전략도 꽤 탄탄하다. 이미 두터운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도전자 못지 않은 열정으로, 지키는 데에 만족하지 않고, 영역확대를 다짐하고 있다. 수성과 도전 결과가 벌써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