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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적용 최첨단 기술 개발…‘자연공존’ 한국 축산 메카로

新패러다임 한국축산 주도…미리 가 본 친환경축산연구소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이일호 기자  2012.02.08 09: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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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서울대학교 평창 그린 바이오 첨단연구단지가 오랜 공사 끝에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동북아를 대표하는 세계 일류 첨단산학연구단지’ 라는 목표에 걸맞듯 국내 농업계 사상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예산(2천604억9천300만원)이 투입된 그린바이오 연구단지 조성사업은 공사기간만 7년여(2006~2012년)에 달하며 준비단계서부터 국내 농축산업계의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아왔다. 그것도 600억원에 달하는 기계 및 장비구입비와 인건비 등 기타경비는 제외된 금액이다. 84만평(연면적 2만8천평)의 부지위에는 연구와 교육행정시설을 갖추고 단지를 총괄 운영할 서울대 본부 직할의 과학기술연구원을 비롯해 온실재배 및 목장시설, 첨단질병진단센터, 산학협력단지, 그리고 주거·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그린바이오연구단지를 토대로 산학연 클러스터와 농촌지역사회 발전의 표준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선진농업 및 바이오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매머드급 예산 투입 조성 평창 그린바이오 첨단연구단지에 들어서
축산현안 해소 연구 초점…연구-교육-산업 연계 전문 ‘허브’로
연구조직까지 철저히 현장 친화적 ‘눈길’…자체브랜드 보유도 추진

첨단연구단지의 핵심은 역시 연구.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은 친환경축산연구소와 건강기능성식품연구소, 종자생명과학연구소, 식물대사공학연구소, 그린에코빌리지연구소, 그린바이오인증분석연구소, 웰니스케어연구소 등 모두 7개 연구소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축산업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친환경축산연구소다.
서울대학교 최윤재 교수를 초대 소장으로 하는 친환경축산연구소는 자연과 공존을 추구하는 ‘생명사회’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축산업을 선도하는 한국축산의 메카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재 소장은 “자연순환과 동물복지에 기반한 첨단 친환경축산기술 실용화가 궁극적인 목표”라며 “이를위해 현장 중심의 친환경 축산 신기술 및 첨단 농생명공학 바이오 신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컨설팅하며, 보급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존 대학과 연구소 기능을 보완, 축산현안 해소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되 연구, 교육,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전문 허브(HUB)로서 참여기업체를 통해 신기술의 신속한 현장 적용과 함께 자체브랜드까지 보유하는 연구기관으로서 확실히 차별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친환경축산연구소는 연구부 구성부터 영양, 사양, 번식, 육종 등 학제 위주의 전통적 방식에서 벗어나 철저히 현장 친화적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6개의 연구부로 하여금 친환경동물복지와 고품질 안전축산물생산, 개방화 시대 시장경쟁력 확보 등 국내 축산분야의 3대현안에 유기적으로 대처토록 하겠다는 것. 현안에 따라서는 재구성도 가능한 유연성도 확보할 것이라고 최소장은 밝혔다.

경종-축산 연계, 자연순환형 친환경축산 연구

◆ 친환경동물복지부

경종과 축산이 연계된 자연순환형 친환경축산 시스템개발과 바이오가스플랜트 연구 및 가축분뇨 재처리기술, 가축(도축) 부산물 자원화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경종과 축산을 연계, 외부 자원유입없이 ‘자연적 물질순환’ 과 ‘영양연쇄’를 이용, 자연환경 보존과 고품질 식량자원의 안정적 생산을 동시에 추구하는 친환경농업을 뒷받침하겠다는 것. 친환경축산연구소는 특히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내에 물질 자연순환의 주체가 될 바이오가스플랜트를 통해 효율적인 자연순환형 모델 농업 단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 역시 주요 연구대상이다. 국내 사정을 고려한 한국형모델을 연구 개발하되 동물복지형 축산식품에 대한 수요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민간기업체인 (주)이지바이오의 참여는 주목할 부문. 공동연구 및 투자를 통해 토종가축 방사형 무항생제 친환경사육체계 개발은 물론 축산업을 보고, 즐길 수 있는 오감만족의 레저산업으로 변모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도출된 신기술로 SNU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 브랜드의 친환경 안전축산물을 생산한다는 계획 아래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의 가금전문 자회사 설립도 추진되고 있다.

3개업체 참여…무항생제 사육 등 연구

◆ 축산물안전성 연구부

안전축산물 생산체계 개발, 그리고 가축질병 예방 및 진단분야의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항생제 저감과 무항생제 사양관리 체계는 물론 축산물내 유해물질 검출 체계 개발, 그리고 HACCP 체계 및 안전축산물 유통체계 연구가 주요 대상이다. 축산물 안전성 확보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육과 유통, 도축/가공, 질병예방/검출 등 모두 4단계 분야로 세분화돼 연구가 실시된다,  목우촌과 (주)오뗄, (주)이지바이오가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이가운데 오뗄의 경우 이지바이오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를 공동으로 설립해 운영키로 했다.  


박테리오파지 등 차세대 대체제 개발

◆ 항생제 대체제 개발 연구부

항생제 대체제 및 가축백신개발이 연구가 진행된다.
유산균과 효모 등을 이용한 항생제 대체 미생물 생균제 연구와 가축용 경구백신 개발, 그리고 천연물 유래 면역증강 및 항균물질 연구가 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정 병원균 사멸 효과를 가진 박테리오파지 연구도 관심의 대상.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에 기생하는 바이러스로 내성유발없이 병원성 세균 구제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테리오파지 기반의 차세대 사료첨가 항생제 대체제 및 수퍼박테리아를 표적, 사멸시키는 바이오신약 개발 제품화를 주도하고 있는 (주)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가 연구에 참여할 에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기능성 사료첨가제 개발도 빼놓을 수 없다. 이를위해 기능성 생리활성 물질 생산 미생물 연구와 단백질, 지방, 섬유소 가수분해 효소 등 소화율 향상 및 생장촉진 효소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인위적 첨가 배제…자연친화적으로

◆ 기능성 축산물개발연구부

미래식품시장은 기능성 식품이 주도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설치됐다.
기능성 축산식품 개발은 물론 생산기반 연구도 이뤄질 예정이다. 
기능성 물질의 인위적 첨가가 아닌 가축의 영양 사양관리 또는 환경조절을 통한 자연친화적 기능성 축산물 생산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점이 차별화된다. 불포화지방산과 면역강화물질 등 축산식품내에 존재하는 특정 생리활성 성분을 강화(Igy 강화우유, 비타민류 강화 계란, 식물성 계란 소시지)하거나 지방산, 미네랄 함량 변화 등 특정 영양성분의 조성비에 변화(CLA 우유, w-3 지방산 강화 계란)를 주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콜레스테롤, 유당 등 바람직하지 못한 성분은 감소 또는 제거(저지방우유, 알레르기 저감화 액란, 저콜레스테롤 육제품)하는 연구도 이뤄진다. 참여업체도 다양하다. (주)SPC그룹과 (주)카길애그리퓨리나, (주)오뗄, 목우촌이 주인공이다.

한우육 고급화·국제화 추구

◆ 한우연구부

한우 영양과 생리, 육종과 번식을 주요 연구분야로 자유무역 시장개방에 대응, 국내 고유의 한우산업을 보호하면서 한우육의 고급화, 국제화를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한우고급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하는 한편 학계, 연구소, 협동조합의 공동연구, 산업체 지원 및 교육을 통해 현장 적용 실용화 기술을 개발키로 했다.
비육일수 단축을 위한 고품질 사료 및 사양관리 연구를 비롯해 △영양대사체학 응용 한우 사양관리 표준 재확립 △한우고유 풍미 및 품질극대화 △비육밑소 육종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주)카길애그리퓨리나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시험장, 농협사료가 참여하게 된다. 특히 강원지역 축협조합 참여시 한우연구소로 승격, 한우고급육 수출전진기지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인체의약분야로 확대도

◆ 원천 미래기술연구부
첨단 연구기법을 적용, 한국 축산의 지속발전을 위한 원천 미래기술 및 연구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가축생산성 관련 신호 단백질 규명과 가축장내 균총 연구, 영양유전체학을 통한 맞춤형 영양축산물 생산 등 오믹스(omix) 분야와 SPF 미니돼지 육성, 인간장내 미생물상 이식체계화를 위한 모델동물 연구, 제1종 가축전염병 저항성 가축군 육성 등의 SPF 동물연구동 사업 등 두 개 분야가 주요 연구대상이다.
각 주제별로 3단계 과정을 거친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SPF 동물 연구동 사업의 경우 축산을 통해 축적한 지식과 기술을 인체 의약학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 
최윤재 소장에 따르면 친환경축산연구소 개소는 내달초 예정돼 있지만 본격적인 입주는 오는 6월말경 공사가 마무리된 후에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따라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은 한국축산사에 한 획을 긋게 될 이곳 친환경축산연구소의 개소를 기념하기 위한 심포지엄을 오는 1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친환경축산연구소의 운영방향과 함께 각 연구기관 및 민간업체와의 역할분담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예정이어서 축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