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검사본부, 가검물 분석
“소들이 281마리나 폐사했지만, 원인은 토양 유래성 질병인 보튤리즘 감염이라고만 추정할 뿐.”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이달 3일까지 포천ㆍ연천지역 14개 축산농가에서 젖소와 한우 281마리가 잇따라 폐사했다. 이들 소들은 사료를 먹지 않고 힘없이 주저앉아 있다가 3~4일 만에 폐사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부랴부랴 죽은 소의 가검물을 채취해 분석했지만, 장기와 조직 등에서 아무런 병원체를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에 따라 토양 유래성 질병인 보튤리즘 감염이라고 추정했다. 아울러 FMD, 광우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달 초부터 보튤리즘 B형 백신을 포천지역 소에 접종하기 시작했고, 보튤리즘 C형과 D형 백신은 호주에서 들어오는 대로 공급키로 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보튤리즘이라는 게 원래 임상증상이 없고, 모든 장기가 정상이다. 부검을 해도, 병원체가 나타나지 않는다. 보튤리즘 독소에 감염된 소는 신경과 근육 접합부가 차단되는 무기력한 마비 증상을 겪다가 죽게 된다. 외국에서도 그냥 추정진단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