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치료 아닌 예방차원 항생제 수요 변화
성분·기능 특화된 대체제 봇물
사료업체 자체 조달도 많아져
무항생제 농장 수요 크게 늘 듯
사료업체들은 1~2년 전부터 항생제 금지에 대비, 유기산제, 박테리오파지, 식물추출물, 엔자임, 효소제 등 대체제 찾기에 몰두했다.
그리고, 이들을 첨가한 무항생제 사료를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한가지 대체제가 들어간 사료가 있고, 여러가지 대체제가 섞여있는 사료도 있다. 다양하다.
사료용 항생제 시장이 자연스럽게 대체제 시장으로 움직였다. 하지만, 동물약품 업체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항생제 중 일부만 대체제 시장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사료업체들은 항생제만큼, 대체제를 쓰지 않고 있다. 물론 비용과 효과 문제다. 사료업체들은 항생제처럼 저렴하면서도 높은 효과를 가진 대체제는 아직 없다고 잘라 말한다.
여기에다 사료업체들이 자체조달하거나 자회사 등을 통해 직접 대체제 개발에 뛰어드는 경우가 꽤 많아졌다.
정성우 씨티씨바이오 이사는 “현재 수요가 적다고 해서 대체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사료업체들은 대체제 사용을 늘려가는 추세다”라고 말하면서 ”결국, 항생제 같은 대체제를 개발해내는 것이 관건이다. 대체제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사료회사와 달리, 농장에서는 항생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사료에서 빠진 항생제를 농장 스스로 채우려는 목적에서다. 하지만, 이 역시 많은 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구본조 우진비앤지 이사는 “농장에서 항생제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지는 않다. 최근 수년 사이 무항생제 축산 등을 하면서, 항생제 사용을 줄여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항생제 구입에 따른 비용 지불에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농장용 항생제 시장은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다. 예전에는 치료용 항생제 시장이 주도했지만, 앞으로는 치료용과 함께 예방용 항생제 시장이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장용 대체제도 부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응하려면, 동물약품 업체들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영업기술을 구사해야 한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