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총성없는 전쟁터’다. 국내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내로라하는 국내외 동물약품 업체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격전지다. 승리한 업체는 일약 최고 동물약품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고, 그렇지 않은 업체는 자존심을 한아름 구겨야만 했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다. 1라운드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고 해도, 2라운드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벌떡 일어나서 강펀치를 날릴 수 있는 게 이 바닥이다. 국내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다. 폭발적 성장세다.
잠시 FMD 특수를 누리고 있는 FMD 백신을 제외하고는 국내 동물약품 백신 중 단연 으뜸이다. 써코바이러스 백신의 인기 이유는 두말할 것 없이 효과다. 농장들은 써코바이러스 백신을 쓴 이후 폐사율이 떨어지고, 증체량이 개선됐다는 사례담을 쏟아내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이끌어내는 농가 필수품목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최근 수년 새 MSY가 높아졌다고 하면, 그 일등공신이 써코바이러스 백신이라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니다. 써코바이러스 백신 효과는 농장사용을 통해 확실히 검증된 셈이다.
올해 시장 역시 활활 타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되는 시장규모는 320억~330억원이다. 관납 물량 300억원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추가수요도 상당부분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써코바이러스 백신 시장에는 그동안 절치부심 갈고 닦은 제품들이 전면에 포진, 새판짜기를 시도하고 있다. 물밑에서 준비해 온 신제품 출시가 대거 예고되고 있고, 허가변경을 통해 모돈접종용이 모·자돈접종 겸용으로 새 얼굴을 내미는 제품도 있다.
국내 기업과 다국적 기업, 원샷과 투샷, 유전자 재조합과 바이러스 전체 불활화 등 그려지는 경쟁구도도 볼만 하다.
써코질병·유행성 폐렴 한꺼번에…편의성 높여
>>베링거인겔하임 / 플렉스 콤보
‘플렉스 콤보(FLEXcombo)'는 인겔백 써코플렉스와 인겔백 마이코플렉스를 더한 이른바 ‘콤보 백신'이다. 돼지의 써코바이러스질병(PCVAD)과 유행성(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한꺼번에 해결한다.
3~4주령의 자돈에 각각의 백신을 1ml씩 혼합해 2ml를 1회 접종하면, 접종 2주 후부터 면역이 개시돼 출하 때까지 써코바이러스질병과 유행성폐렴을 예방하게 된다.
그간 여러 백신을 한병에 담은 혼합백신은 종종 나왔지만, 병을 각각 따로 해 사용자가 직접 섞어서 사용할 수 있게끔 허가받은 백신은 ‘플렉스 콤보'가 처음이다. 베링거는 인겔백 써코플렉스와 인겔백 마이코플렉스 두 제품 모두 임프란 플렉스 부형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콤보백신으로 탄생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임프란 플렉스는 섬유조직과 같은 수성 폴리머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오랫동안 효력이 지속되게 하는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특수부형제이다. 특히 식염수와 동일한 안전성을 확보, 부작용이 전혀 없다. 주사하기도 편리하다.
인겔백 써코플렉스와 마이코플렉스 혼합사용은 이미 북미와 아시아 시장에서는 물론, 유럽지역에서도 허가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플렉스 콤보'는 효과, 안전성, 편의성 등을 두루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노동력절감 효과를 가지는 등 돼지의 건강과 농가 경영에 획기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링거는 ‘플렉스 콤보' 외에 이들 제품을 단독으로도 출시해 농가들이 백신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써코혼합백신의 원조…해외서도 인기
>>중앙백신연구소 / 수이샷 ‘써코-원’‘써코-델타’
중앙백신연구소는 국내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아이오와주립대학교(ISU) 수의과대학과 국제 공동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수이샷 써코-원’과 ‘수이샷 써코-델타’를 출시했다.
이 제품들에는 ORF2 항원뿐만 아니라 ORF1 항원이 포함되어 있어 보다 강력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또한, 독자적인 특수배양기술을 활용한 고역가 항원과 나노파티클 면역증강제는 우수한 방어력을 보장한다.
특히 중앙백신연구소는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무기로 ‘타사제품과의 비교체험’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농가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이샷 써코-원’은 원샷 백신으로 질병방어와 편리성 두 가지 토끼를 잡은 백신이다. 최근에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진출하여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이샷 써코-델타'는 돼지 써코바이러스2형(PCV2), 글래써씨병(HPS),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MH) 등 3가지 핵심질병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써코혼합 백신의 원조다.
각각의 질병마다 개별접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주사횟수를 줄여 돼지의 백신접종 스트레스를 뚝 떨어뜨렸다. 다만, 글래써씨병과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 등 세균성 질병은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 불가피하게 2회 접종으로 설계했다.
중앙백신연구소는 글래써씨병과 마이코플라즈마성 폐렴이 잘 관리되고 있는 농장은 '수이샷 써코-원'을, 하나의 백신으로 3가지 질병을 막으려는 농장은 '수이샷 써코-델타'를 쓰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허기술 결합…방어효과, 강력하고 오래가
>>MSD동물약품(인터베트) / 포실리스 PCV-원·써컴벤트 PCV2
‘포실리스 PCV-원'<왼쪽>은 써코 원샷 백신이다. ORF2 유전자를 가진 캡슐형 바이러스 항원과 MSD동물약품이 개발해 특허등록한 부형제 엑스솔브(XSolve)로 구성돼 있다.
부형제 엑스솔브는 ‘포실리스 PCV-원'에서 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다. 엑스솔브는 비타민E와 특정 미네랄오일이 배합돼 있다. 회사측은 “엑스솔브의 경우, 면역기간을 최대화시키는 기술이다. ORF2 항원이 면역관련 세포에 장기간 노출되게 해 면역기간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항원과 부형제 기술을 통해 ‘포실리스 PCV-원'은 돼지에서 PCV2(써코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질병을 획기적으로 예방한다. 특히 원샷만으로도 폐사율을 크게 떨어뜨리고, 높은 증체율로 빠른 출하를 가져다 준다. 더욱이 면역이 접종 후 22주까지 유지돼 재감염 가능성을 줄이고, 바이러스 혈증을 막아낸다.
‘써컴벤트 PCV2'<오른쪽>는 투샷백신으로 더욱 충분한 면역지속 기간을 확보했다. PCV 타입2 ORF2 서브유니트 항원을 주성분으로 한다.
‘써컴벤트 PCV2'는 높은 세포성면역을 유도하는 특수부형제와 강력한 부스팅으로 비육 후기까지 높은 항체가를 유지해 현저하게 폐사율을 낮춘다. 또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바이러스에 대해 탁월한 바이러스 배출과 바이러스혈증 예방 등 우수한 예방 효과를 가진다. 농가환경과 질병수위에 따라 ‘포실리스 PCV-원’과 ‘써컴벤트 PCV-2’를 골라 선택하면 된다.
써코·마이코 동시예방…안전성 뛰어나
>>녹십자수의약품 / 써코엠백·써코쉴드
‘써코엠백'은 써코바이러스(PCV-2) 질병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써코·마이코 혼합백신이다.
PCV-2a, PCV-2b, 그리고 마이코플라즈마 하이오뉴모니아가 고농도로 혼합돼 있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써코엠백'이 써코바이러스 질병과 함께 이유후기부터 육성비육기에 큰 손실을 일으키는 호흡기질병 복합체(PRDC)를 예방하는 데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써코쉴드'는 국내 분리주 2가지 아형(2a, 2b형)을 첨가해 뛰어난 면역증강 능력을 보인다. 또한 백신바이러스 역가가 매우 높아서 자돈에 효과적 면역을 유도한다. 특히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합성 폴리머를 면역조성제로 사용해 백신접종 스트레스와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한번 접종으로 폐사율 ‘뚝’…전체 불활화 백신
>>대성미생물연구소/ 대성 써코 피그백
‘대성 써코 피그백'은 써코바이러스 2형(PCV-2) 전체를 불활화한 백신이다. 시장에 이미 출시돼 있는 일부 유전자재조합 백신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1일령~3주령 자돈의 근육 내에 1ml씩 접종한다. 한번의 접종을 통해 폐사율 저하가 확실히 나타난다.
여기에다 첨단 증식기술을 통해 바이러스 증식성을 1천배 이상 개선했다. 그리고 정확한 바이러스 양을 측정, 항원량을 높였다.
항체가 측정 방법 역시 양성과 음성 여부를 가리는 ELISA법에서 탈피해, 감도를 높인 IFA법을 사용했다. 각종 실험을 통해 써코 피그백의 탁월한 효과를 입증했을 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세계 첫 써코백신…면역력 자돈까지 그대로
>>메리알 / 써코백
‘써코백'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써코바이러스(PCV2) 백신이다. 특히 모돈에 접종해 충분한 모체이행 항체를 자돈에 전달해 써코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자돈을 보호한다.
‘써코백'이 만든 모체이행 항체가 자돈을 보호하는 동안 자돈은 면역시스템의 파괴없이 주변의 바이러스에 순화하면서 능동면역을 획득하고 출하까지 건강을 유지한다. 모돈은 산차가 거듭될 수록 더 높고 균일한 항체를 형성한다.
모돈부터 예방하므로 포유자돈의 감염을 낮추고, 나아가 농장의 전체 돈군을 안정화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실험과 허가변경을 통해 자돈접종용으로도 활약이 기대된다.
국내 분리 고역가 항원 함유…경제성 우수
>>고려비엔피 / 돈호방-써코노
‘돈호방-써코노'는 최첨단 유전자재조합 제조방법과 써코바이러스(PCV2) 항원을 농축 정제하는 ‘KUF Process' 기술이 접목됐다. 이를 통해 고농도의 써코바이러스 항원을 담았다.
국내에서 순수 분리된 PCV2b 고역가 항원을 함유해 국내 유행되고 있는 써코바이러스를 신토불이 방식으로 잡는다. 특히 3주령에 1회 접종만으로 현재 농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70∼120일령 구간은 물론 그 이후 구간까지 써코 감염을 예방한다.
회사 관계자는 “‘돈호방-써코노'의 경우, 경제적인 가격으로 투자대비 이익효과(ROI)가 뛰어나다. 특히 많은 농장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국산 1호 백신…모·자돈 적용, 수직감염 차단
>>코미팜 / 프로백-써코마스터
‘프로백-써코마스터'는 국산 1호 써코바이러스 백신이다. 세계 최초로 모돈과 자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써코바이러스의 ORF2 항원단백질만을 유전자재조합기법을 이용, 대량생산하고 정제해 안전성이 탁월하고 충분한 면역력을 지속적으로 형성한다. 여기에다 안전한 애쥬번트(adjuvant, 보조약)를 선택, 모돈과 자돈에 모두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했다.
'써코마스터'는 모돈에 접종함으로써 모돈의 고른 항체가를 형성하고 높은 모체이행항체를 자돈에 전달함으로써 어린 자돈의 방어수준을 높여준다. 모돈의 혈중 써코바이러스를 감소시켜 자돈으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수직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자돈 접종을 통해서는 혈중 바이러스를 감소시키고 높은 항체가를 형성해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효과적으로 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