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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까지 사육두수 증가세 지속”

가임모돈 등 F2 입식농 출하가세·생산성 큰폭 향상

이일호 기자  2012.03.07 0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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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F1 입식농가도 올 2분기 출하겨냥…쏟아져 나올 것”
‘2분기 감소세’ 농경연 예측치·수급정책 수정 불가피 


양돈협 ‘수급전망 전문가 회의’…무슨 말 나왔나
FMD 살처분농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출하가담과 생산성 향상 추세를 고려치 않은게 물가당국의 돼지 수급전망이 잇따라 빗나가는 주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따라 향후 수급전망과 대책 전반에 걸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양돈협회는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에서 정부와 연구기관, 양돈농가, 컨설팅업계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2~2013년 돼지 사육두수 및 가격관련 전문가회의’를 갖고 올해 돼지출하량 및 돈가를 전망하고 그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돼지 사육두수가 빠른 속도로 FMD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 정부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예상치를 훨씬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그 요인으로는 우선 살처분농가들의 생산가담 시점이 지목됐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함별팜텍 이승윤 원장은 “살처분농가 가운데 가임모돈을 입식한 농가들이 상당수인데다 이들 가운데는 지난해 11월부터 출하한 경우도 있다”며 “가임모돈 농장의 경우 2월부터, 정상적으로 F1을 입식한 농장들은 6월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돼지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출하일령 보름 빨라”
예년에 비해 높아진 생산성도 예상보다 빠른 사육두수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길애그리퓨리나 강화순 상무는 “30%의 돼지가 살처분됐다고 하지만 나머지 70%의 생존농가들이 사육두수를 많이 늘렸다”고 분위기를 전한 뒤 “이들 영·호남 지역 농가들의 생산성이 좋지 않다고는 하지만 올 겨울철 PED 등 설사병 피해도 적었던 만큼 예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을뿐더러 재입식농가들의 경우 오히려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돼지출하량이 사료생산량을 감안한 예측치를 상회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재입식농장들의 출하일령이 최소 보름정도 앞당겨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수이남 지역을 권역으로 하고 있는 (주)엘비씨 이오형 원장은 “호남지역 농가들의 생산성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며 “(농경연의) 돼지 수급전망시 생산성 기준치를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지난달말 수정된 전망치 발표를 통해 국내 돼지 총 사육두수가 900만두를 회복하는 시점을 당초 9월에서 6월로 앞당기고, 올 한해 돼지도축두수도 1천358만두로 늘려잡은 농경연의 예측이 다시 검토돼야 한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었다.
돼지도축두수가 3월에는 2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6월에 이르러 100만두를 밑돌것이라는 부분이 특히 논란이 됐다.
참석자들 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돼지도축두수의 증가세는 꾸준히 지속될 것이라는 게 한결같은 시각이었다
양돈협회 이병모 회장은 “삼겹살데이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2월의 하루 도축두수는 5만5천두 정도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살처분농가의 가세분을 포함할 경우 3월 도축두수는 농경연 예측치(110만3천두) 보다 많은 120만두를 족히 넘어설 게 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 이경진 양돈PM은 “살처분농가 대부분이 올해 5~6월 출하를 겨냥해 재입식이 이뤄졌다.”며 “따라서 4월이후 돼지출하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강화순 상무는 이와관련 “여름철 종부율이 떨어져 매년 6월을 전후로 출하량이 감소해 왔던 예년과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모돈사육두수가 지난해 9월 FMD 이전의 95% 수준에 도달한 사실만을 보더라도 빠르면 6월부터 쏟아져 나올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돼지도축두수가 1천400만두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어 내년들어서는 돼지사육두수의 FMD 이전수준 상회와 더 큰 폭의 가격하락을 우려하며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인 수급 및 가격안정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입장을 같이했다.

#“모돈도태 장려금 검토를”
강화순 상무는 “수입육에 빼앗긴 시장 회복을 위한 한돈차별화와 소비촉진 노력이 시급하다”며 “필요하다면 장기적인 시각에서 도태 장려금을 통한 모돈감축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산돼지고기 품질개선도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드람양돈조합 윤승현 팀장은 “FMD 백신접종 이후 ‘농’에 의한 이상육 발생률이 수배나 늘어났다”며 올바른 백신접종을 위한 농가계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선진 권혁만 BU장도 이에 공감하면서 “생체 정산이 아닌 등급제 정산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 박홍식 서기관은 “자조금이 광고가 전부라는 그간의 인식에서 벗어나 한돈소비 진작을 위해 자조금을 직접 투입하는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며 “단체급식시 한돈을 사용할 경우 수입육과의 차액을 일부 보전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일호 L21ho@chuksa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