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돈열백신 접종횟수 줄여도 될까

‘60일령에 1회만 실시’ 놓고 찬반논란

이일호 기자  2012.03.14 10:22:08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찬성 
모체이행항체 안정적 추세
40일령은 백신 않고 방어가능
잦은 접종 부작용 최소화를

반대 
야생멧돼지서 항원까지 검출
재발 가능성 완전 배제 못해
위험부담 커…신중한 접근을



돼지열병 항체양성률이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백신접종 프로그램 변경여부를 놓고 양돈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돼지열병에 대한 국내 양돈현장의 모체이행항체가 안정적인 만큼 현재 40일령과 60일령 두차례 접종토록 규정하고 있는 백신프로그램을 60일령에 1차례만 실시토록 변경하자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일 개최된 올해 첫 돼지 FMD·열병박멸위원회(이하 박멸위)에서도 돼지열병 백신접종 횟수를 줄이는 방안을 놓고 집중 논의가 이뤄졌지만 입장 정리에는 이르지 못한채 기술·조사분과위원회로 공을 넘겼다.
이날 회의에서 대한양돈협회를 비롯한 일부 참석자들은 국내 양돈장에서 돼지열병이 수년간 발생하지 않은데다 항체양성률도 95%를 상회하고 있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백신접종프로그램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모체이행항체가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며 40일령에서는 백신 접종없이도 어느정도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방역당국의 통계에서도 드러난 만큼 60일령에 한번만 접종하더라도 유의성 있는 항체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따라서 FMD 백신까지 접종이 의무화되는 등 잦은 백신접종으로 양돈현장의 생산성 및 돼지고기 품질저하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 돼지열병 백신프로그램 조정을 통해 접종 횟수를 줄이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을 중심으로 신중론도 만만치 않았다. 통계상으로는 돼지열병 백신 접종횟수를 줄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로인한 재발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양돈장에 수시로 접근하는 야생멧돼지에서 돼지열병 항원과 항체가 검출되고 있는 현실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의 한관계자는 “수년간 유지해온 95% 이상의 항체가와 비발생기록이 한순간에 깨질수도 있다”며 “백신제조업체에서도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기술조사분과위원회에서 어떻게 박멸위의 입장을 정리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