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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가치 뛰어난 청보리 사계절 수확…고곡가 시대 희망 싹튼다

■ 화제의 현장 /하이드로팜, 해외특허 ‘조사료 수경재배 시스템’ 도입

전우중 기자  2012.03.28 10: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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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세계 곡물가격 파동에 더욱 민감한 국내 축산업은 연일 오르는 사료값 상승에 맥을 못 추는 실정이다. 더욱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육우, 한우생산지 가격마저 폭락이 이어지면서 양축가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국내 축산업은 생산비 절감 노력 없이는 이 어려운 난국을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시장개방화에 따른 국내 축산업의 경쟁력강화, 지속가능한 축산기반 조성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게 현실인 상황에서 생산비 절감방안을 찾아내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본지는 최근 365일 연간 수급안정을 기반으로 매일 신선하고 영양가 높은 조사료 생산이 가능한 ‘수경재배 시스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특수제작 컨테이너서 물·조명만으로 파종 6일만에 수확 가능
사용목장 사료비 절감·착유량도 늘어…매월 750만원 수익 증가
20㎡ 면적서 日 500kg 생산…36만여㎡ 초지 생산량과 맞먹어 


위기 상황에 내몰린 국내 축산업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료가격 안정도 중요하지만 수급에 따른 차질도 없어야 가능한 일이다. 최근 식물공장이라 일컫는 ‘수경재배 시스템’이 국내 한 기업에 의해 소개되어 이에 따른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농업회사법인 (주)하이드로팜 (대표이사 박우현)이 호주, 영국 등에서‘포더 솔루션(fodder solution)’이란 이름으로 특허인증 받은 신선조사료 수경재배 시스템을 국내에 도입. 낙농가는 물론 한우, 양축농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시스템은 특수 제작한 수경재배 컨테이너 안에 보리, 옥수수, 밀 등을 파종 한 후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유지하는 동시 비료와 농약 없이 단지 물과 햇빛을 대신한 LED조명으로 6일 만에 매일 25~500kg의 신선하고 파릇파릇한 청보리 조사료를 수확할 수 있는 최첨단 신기술 농법이다. 
여기에서 생산된 신선조사료는 영양성분이 매우 우수하다. 사료의 3대요소인 조단백질 20.2%, 조섬유질 11.3%, 대사가능에너지 12.1%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특히 지방의 70% 이상이 오메가-3 필수지방산임이 확인됐다. 또한 사료 소화흡수력이 높아 가축의 면역력이 향상되는 한편 수태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로 그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신선조사료 생산원가는 1kg당 120원 정도로 생산비가 볏짚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입조사료 대비 30~40% 사료 구입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착유우에 갓 생산된 싱싱한 청보리를 먹인 결과 착유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결국 사료비도 줄이고 착유량도 늘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갖게 됐다는 말이다. 
특히나 국내의 경우 지형적인 특성과 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초지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따라서 이 시스템을  활용시 계절에 관계없이 추운 한겨울에도 신선한조사료 생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사료가격 폭등, 수급불균형으로 초래되는 생산비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조사료 종자도 함께 공급하므로 종자공급에 따른 농가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30년 넘게 낙농업에 몸담아온 경기도 화성시의 이부권(권목장)씨는 평균착유두수 33마리로 두당 하루에 3천950원의 사료비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달에 390만원의 사료비절감 효과와 두당 3.7kg 착유량 증가로 한달 평균 360만원의 매출이 늘어, 매달 750만원 정도의 순수익을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목장 이부권씨는 “신선조사료는 건초보다 영양성분이 고루 갖추고 있어 사료를 적게 먹여도 우유생산량이 오히려 더 늘었다”며 “수경재배 시스템이 생산비에 허덕이는 축산 농민들에게 널리 보급되어 FMD 한파속에서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그는 또한 “국내 축산업에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안전한 축산물생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아울러 초지 대체 효과도 뚜렷했다. 20㎡(6평)인 설비에서 매일 신선조사료 500kg이 생산되면 연 182톤으로 초지 36만3천㎡(11만평)에 맞먹는 대체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신선조사료 수경재배 시스템은 하루 25~500kg의 청보리를 생산할 수 있는 이동형과 하루 1~100톤 생산량의 고정형 설비를 공급하므로 내 농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하이드로팜 박우현 대표는 “FTA가 발효되면 국내 축산업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며 “본 사업은 축산농가에 수익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만큼, 축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인 사업이 확충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전폭적이고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