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란 기자]
대한민국 축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신지식축산인 5명이 선정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신지식농업인 운영위원회’를 열고, 1차 서면심사와 2차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신지식축산인 5명을 선정했다. 신지식축산인으로 선정된 5명의 활동상을 정리해 본다.
종모우 사육·체험목장 운영…영역 확장
■ 조 옥 향 은아목장 대표 (57세, 경기 여주, 낙농·체험)
그는 낙농업계에서는 알려진 유명인이다. 1983년에 시작한 낙농으로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서 그랜드챔피언을 비롯, 12번을 수상하면서 고능력우를 키워내 낙농산업발전에 꾸준히 기여했다.
그럼에도 불규칙한 잉여원유의 발생 등 문제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안정적인 낙농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우유생산 위주의 낙농에서 종모우 사육으로 방향전환을 시도한다.
또한 98년부터 젖소목장을 수학여행, 졸업여행, 팜스테이 등의 체험목장도 함께 운영하여 연 1만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지역 주민 소득 증대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그는 후계농업경영인인 두 딸과 함께 유가공 시설을 보완하여 수제 치즈 및 야쿠르트 등을 전자상거래로 직거래하는 등 낙농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말’가치 간파 전문기술 습득…산업 확산 앞장
■ 손 칠 규 대표 (61세, 강원 평창, 종마생산·육성 등)
기존 고랭지채소 재배와 한우사육으로는 소득의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고품질의 종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에 뉴질랜드 등 선진 종마목장에서 연수하면서 종마생산의 기술을 습득, 연간 종마 10필을 생산하고 있다.
종마생산을 하다 보니 이는 기술 집약 산업인데다 연수생 및 팜 스테이 증가로 고급 전문 인력 양성으로 노동력 확보가 용이한데다 한계 농지의 목야지 개발로 사육비 절감 및 경관농업(3차 산업) 실현으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0일부터 ‘말산업육성법’ 시행으로 말산업의 육성과 지원에 관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앞으로 마필산업은 농업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만큼 더욱 분발하여 말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 배출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산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가배합사료·사육기술 연구…최고 소득
■ 장 천 기 대표 (64세, 충남 연기, 한우)
그는 한우 생산비 절감과 고급육 생산으로 높은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부산물을 이용한 자가 배합사료 개발과 100% 거세로 최고급 품질의 한우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배합사료 15%와 보릿겨를 섞고 인근 식품공장에서 반품된 농산부산물 등을 배합하여 발효기에 24시간 발효 숙성시키면 양질의 경제적 사료로 재생산되어 고급육우 생산에 탁월하다는 것이다.
또 보통 6∼7개월령 사이에 거세하던 기존의 방법을 생후 10개월(300kg) 정도에서 거세하면 육질이 떨어지지 않는 사육기술을 터득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함으로써 매월 출하두수의 90%가 1등급 고급육으로 판정받아 체계적인 육량 향상기술을 습득했다. 이로 인해 타농가 평균대비 30% 이상 높은 농가소득을 제고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소값 하락 등으로 소시장 상황이 불안정하지만 생산비절감과 최고품질의 고급육 생산을 위해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잘 적용하여 최소비용으로 최고의 소득을 창출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젖소개량·유가공 중점…부가가치 창출
■ 손 민 우 대표 (53세, 경남 함양, 낙농)
그는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치즈를 만들어 우유의 부가가치를 높여 소득향상을 꾀하기 위해 유가공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개발에 발을 디뎠다.
또 고능력우 사양에 맞는 젖소 개량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개량함으로써 2004년부터 한국홀스타인 품평회에 참가, 수차례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03년 순천대에서 시행하는 유가공사업 개발 및 세미나 등에도 참석, 치즈가공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4년 유제품가공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치즈가공경영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하는 등 치즈가공분야의 최고 장인으로 인정받아 2009년 농촌진흥청이 시행하는 제1회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다.
꾸준한 젖소개량으로 농장전체 평균 착유량이 두당 연간 1만kg이상으로서 인근 농가 평균인 7천kg보다도 많아 두당 2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집유 쿼터제가 시행되면서 잉여원유를 이용한 치즈 및 요구르트 가공이용과 체험농장 운영을 통한 부가가치 상승으로 연간 1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축분뇨 자원화 매진…자원순환농업 선도
■ 하 태 식 대표 (53세, 경남 창녕, 양돈)
그는 1986년부터 축산업(양돈, 양계)을 시작, 1995년에 영농조합법인 부흥양돈을 설립했다.
대한양돈협회 창녕군지부장, 부경양돈조합이사, 창녕군농민단체협의회장, 대한양돈협회 경남도협의회장, 대한양돈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주위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특히 지난해부터 공동자원화센터 운영을 맡으면서 악취문제 해결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창녕가축분뇨공동자원화센터의 실정에 가장 적합한 최적의 운전조건과 방법을 도출해 냈다. 그 결과 악취발생을 현저히 감소시켜 민원을 해결하는데 공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 문제 해결과 함께 2002년 ‘민간종돈장’·‘카길애그리퓨리나(사료)’·‘모든(육가공)’과 연계, ‘흑단포크’ 브랜드를 개발, 2003년부터 월 500두를 출하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FTA에서도 양돈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양돈농가들의 경영개선 및 사육기반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편 가축분뇨공동자원화센터를 활성화시켜 자원순환농업의 선도적 역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