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 농협 공동기획>
● 일시 : 2012년 3월 28일 14∼17시
● 장소 : 축산신문 4층 회의실
<참석자>
조병임 서기관 (농림수산식품부)
정구용 교수 (상지대학교)
김홍원 부장 (농협중앙회)
송명선 조합장 (문경축협)
한경섭 장장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박영만 회장 (음성축공중도매인회)
정상진 대표 (충북 청원 남일농장) 이상 무순
● 일시 : 2012년 3월 28일 14∼17시
● 장소 : 본사 4층 회의실
○ 사회 : 장지헌 상무<본지 편집국장>
○ 기록 정리 : 이동일 ○ 사진 : 김길호
월요경매 활성화 해법 모색...'예약은 약속' 대원칙 엄수돼야
애지중지 키워온 소도 때가 되면 출하해야 한다. 그동안에는 성수기와 출하시기가 겹치면 소들은 며칠씩 차상에서 계류하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스트레스와 감량을 겪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출하시스템은 과연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출하예약제를 꼽았지만 몇번의 시도가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다. 그 정도로 어려운 제도다. 그러나 대한민국 중심시장에서는 모두의 우려를 씻어내고 8개월째 출하예약제를 시행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지만 농가나 유통인 모두에게 획기적인 환경이 제공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농협이 시행 중인 소 출하예약제의 성과를 분석해보고 확대방안을 모색하는 좌담회를 가졌다. 주요 논의내용을 소개한다.
조합 안정적 계통출하 뒷받침…공판장 작업 효율성 증진
실적위주 물량배정 따른 민원·비조합원 소외 문제 등 해소
도매시장 대표기능 음성공판장 도축물량 조속히 늘려야
▲사회 장지헌 상무(본지)=소 출하예약제는 매력적인 시스템이다. 그러나 현장적용에 있어서는 보완할 점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소 출하예약제를 어떻게 하면 현장에 잘 정착시킬 수 있을지 논의해 보자.
▲김홍원 부장(농협중앙회 축산유통부)=소 출하예약제는 지난해 8월 음성공판장에서 시행되기 시작됐다. 2008년 1월 서울공판장에서, 2009년에는 부천공판장에서 도입됐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 출하예약에 익숙하지 않은 양축농가들의 호응이 부족했고, 며칠씩 차상계류를 하면서 대기료를 챙겨온 운송업자의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해에는 준비를 많이 하고 시작했다. 과거 출하실적으로 배정물량 기준을 정해 전산입력으로 예약을 받아 불만의 소지를 줄였다. 운송업자들도 공판장에 와서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에게도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합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계통출하가 가능해졌다. 8개월째 시행해오면서 여러 가지 보완사항도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항의와 불만사항을 정리해 보완 중이다. 특히 출하물량 배정에 대한 보완을 실시 중이다. 출하예약제는 100% 만족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적어도 70~80%가 만족하면 효과적인 제도라고 판단된다.
▲한경섭 장장(농협중앙회 음성축산물공판장)=음성공판장은 진입로가 마을을 관통해 성수기에 출하차량 대기 등에 따른 지역주민의 민원이 발생되기도 해 우여곡절 끝에 출하예약제를 도입하게 됐다. 예약제 운영 후 성수기에 대기 차량 숫자가 크게 줄어드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도입효과를 분석해본 결과 출하농가 입장에서는 운송비용이 감소했고, 지육 품질 향상 등의 실익증진 효과가 있었다. 폐사축도 예약제 이후에는 전무했다. 공판장에서는 작업두수 사전예측이 가능해지면서 작업효율이 높아졌다.
▲송명선 조합장(문경축협)=출하예약제는 가축에 대한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시행한지 8개월이 됐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농가 운임부담이 크게 개선됐고, 육량 감소나 육색이 안 좋아지는 등의 농가 피해가 줄었다.
다만 축협 조합장들과 논의해본 결과 현재의 출하예약제는 개선할 점도 있다. 음성은 대한민국의 중심 공판장임에도 도축물량이 너무 적다. 축산농가가 필요로 하는 도축 기대 물량에 비해 너무 부족하다. 빠른 시일 내에 시설을 늘려 도축물량을 확대해야 한다. 출하예약제 시행으로 예약을 못한 농가들의 경우 일반 상인에게 팔아야 한다. 음성공판장이 규모 확대와 함께 지금 같은 가격지지를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정상진 대표(충북 청원 남일농장)=가격이 좋으면 출하물량이 몰리고, 낮으면 계통출하 계약을 위반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출하예약제 시행은 잘된 제도라고 생각한다. 예약제 이전에는 차상계류가 길어지면서 운임부담은 물론 감량까지 농가 피해가 많았다.
다만 예약을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점은 개선돼야 한다. 현재 축협 담당직원의 애로사항이 많다. 음성공판장이 작업량을 늘려 이런 고충을 완화시켜야 한다. 조합에 신청하면 원활하게 받아주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한 농가들도 많다. 조합원이 아닌 농가가 조합을 통해 출하하는데 애를 먹는 사례도 있다.
▲김홍원 부장=예약 현황을 분석해 보면 가격이 떨어지면 예약률이 98%까지 올라가지만 가격이 올라가면 예약률은 86%까지 떨어진다. 출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페널티가 적용된다.
그러나 출하예약자가 조합으로 돼 있어 조합원에게는 페널티 부여가 쉽지 않다. 출하예약을 지키지 않으면 공판장은 작업량이 줄어 손해를 보고 조합은 페널티로 피해를 입는다. 농가들이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한경섭 장장=예약도 약속이다. 농가들이 출하약속을 지켜주고, 조합사업을 이용하면 공판장에서는 그런 농가들을 배려할 수밖에 없다.
▲박영만 회장(음성공판장 중도매인조합)=예약제가 도입되면서 차상계류 등으로 인한 생산농가의 손실이 많이 줄었다. 차상에서 하루, 계류장에서 또 하루 계류하면 보통 50~60kg 감량이 나타난다. 계류 하루당 20만원씩 농가들이 손해를 보는 것이다. 출하예약제 이후 육질 등급이 분명히 양호해 졌다. 경제적 이익이 그만큼 크다. 부산물의 경우 장기 계류하면 거의 쓸 수가 없다. 지금은 부산물의 품질도 매우 좋다.
소 한 마리의 경우 유통과정까지 전부 봤을 때 출하예약제로 40~5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다. 모든 공판장이 빠른 시일 내에 출하예약제를 도입하면 생산농가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정구용 교수(상지대학교)=현재 출하예약제는 우선예약과 전산예약으로 운영되고 있다. 좋은 시스템을 확대할 수 있느냐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 사육농가들이 출하할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찾아 줄 것이냐는 고민이 필요하다. 현재 소규모 출하농가의 비중이 37%로 이들의 불만이 크다. 음성공판장에서는 과거 6개월의 실적을 기준으로 출하등급을 나누고 있다. 조합별 쿼터를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언제까지 과거 실적만 갖고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용실적도 중요하지만, 사육규모가 큰 영남과 강원지역 농가들의 경우 이용실적이 낮아 예약물량 배정을 많이 받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문전거래를 막는 것이 중요한데 농가들의 출하 길이 막혀 있어 문제가 된다. 출하차량도 대당 8두 기준은 문제가 있다.
물론 출하예약제는 물류비용 절감과 감량 등의 효과, 소음과 분변, 악취 문제 해소 등의 효과가 있다.
▲조병임 서기관(농림수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잘 정착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당초 예상보다는 상당히 문제없이 잘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수급조절에도 잘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예약제 시행 후 근출혈이 상당히 많이 감소됐다. 의미 있는 성과다. 다만 소 값이 좋아지면 출하약속을 안 지키는 것은 문제다. 페널티를 적용해 농가들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매시장의 적정 물량을 어떻게 설정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경락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다. 1천 원 정도 차이가 난다. 물량도 적다. 대부분의 물량이 화·수·목요일에 집중되는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월·금요일 물량확대와 함께 토요일 경매까지 고려해야 한다. 조합원 중에서도 기존에 사업 참여 실적에 따라 예약에 있어 혜택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 출하예약제와 관련해 도축장에서 도축을 거부할 수는 없는지 검토해봤지만 현행법으로는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회=소외되는 농가의 불만이 크다. 출하예약제의 개선방안에 대한 논의를 해보자.
▲김홍원 부장=농가들이 약속을 안 지켜도 페널티를 직접 부여할 수 없다. 현재는 조합원이 약속을 안 지키면 조합이 피해를 보는 식이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손해라는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 농가들도 책임을 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
도매시장은 반입거부를 할 수 없다. 음성공판장은 470두를 잡을 수 있다. 서울에서 음성으로 이전하면서 가격지지 방안으로 200두 정도 작업을 덜했다.
음성공판장 도축물량을 늘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 화상경매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음성서 직접 도축을 하지 않았어도 다른 공판장이나 LPC 물량을 갖고 화상경매를 통해 음성 중도매인들이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송명선 조합장=화상경매를 통해 외부 물량을 음성서 경매할 경우 중도매인들의 분산 능력을 뛰어 넘을 정도로 물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심사숙고해야 한다.
▲한경섭 장장=제도 운영을 잘해야 한다. 요일별로 보면 분명한 차이가 있다.
예약을 지키는 조합과 그렇지 못한 조합에 대한 정확한 페널티 적용이 중요하다. 출하조합에 대한 등급, 총 출하물량에서 실적을 산정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휴일까지 작업을 하면서 별도로 배정물량을 받고 있다. 축협위주의 배정, 일반농가 배제문제, 과거실적 위주의 배정 등에서 나타나는 불만해소를 위해 보완할 내용은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
▲정구용 교수=합리적인 의견이라고 생각된다. 좋은 제도라도 시행이 제대로 안 되면 무용지물이다. 출하예약제는 미래지향적인 제도다. 조금 불편해도 꼭 필요하다. 예약 불이행에 대한 페널티는 반드시 필요하다. 농민이니까 봐준다는 식은 안 된다. 페널티도 출하등급 하향방식 이전에 SNS 등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문전거래가 없어지도록 해야 한다. 월요일과 금용일은 공판장이 ‘농민의 날’로 지정해 일반농민들의 출하를 많이 받아주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전체 쿼터 중 비 예약물량을 100두 정도 달라는 요구도 있다. 예약물량은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홍원 부장=소외된다는 농가들은 비조합원인 것 같다. 현재 조합을 통해 출하예약을 받기 때문에 조합원들은 소외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명선 조합장=조합에 출하를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비조합원에게 조합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솔직히 어렵다. 예약제 시행 전에는 월요일 거래물량은 100두 미만이었다. 올 들어 3월까지는 월요일에 150두 정도가 거래된다. 중도매인들이 왜 월요일 경매에 적극적이지 않은지 궁금하다.
▲박영만 회장=예약자와 비예약자 간의 트러블은 작은 것이다. 잘 협의해서 가면 된다. 공판장이나 정부에서 시스템을 잘 만들면 된다.
월요일 경락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는 다른 요일에 비해 등급이 높게 매겨지기 때문이다. 화수목금요일에 상장되는 도체들은 도축 후 보통 15시간 정도 지나 등급판정이 되는데, 월요일 상장되는 물량은 금요일 도축된 후 60시간 이상 냉장실에 보관된 다음에 등급을 판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일별로 등급 간 가격 편차가 생긴다.
또한 금요일이나 월요일에는 좋은 품질의 소들이 잘 안 나오는 것도 문제다. 물량도 적고 품질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지난주 월요일의 경우 거세한우는 겨우 25두가 상장됐다. 월요일엔 중도매인의 경매참가율이 저조하다고 하는데 서울서 음성까지 소 한 마리도 못살 수 있다는 것을 감수하고 달려가긴 힘들다. 소가 없어 월요일, 화요일 놀아야 한다. 직원들이 주3일 근무하는 셈이다.
사실 중매인들도 답답하다. 한 브랜드 경영체의 경우 화수목에 내는 정도의 소를 금요일에 내면 월요일 경매에서 가격을 맞춰주겠다고 중도매인들이 제안했는데 결국 금요일에 가져오는 소의 품질이 떨어지면서 깨졌다. 농가들부터 금요일에도 좋은 소를 출하하겠다는 인식을 가져야 월요일 경매에서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
요일별 균등한 물량 확대·적정한 경락가 유지가 관건
가격 따라 출하변경 ‘금물’…패널티 적용 이행률 높여야
‘계획 출하’ 차원 개념 정립…실명예약제 도입도 필요
▲송명선 조합장=농가에게 떠넘기기에는 좀 그런 문제다. 금요일 출하해 월요일에 상장되는 소는 품질이 안 좋다고 하는데 농가가 먼저 변해야 하는지, 제도변경이 필요한지 따져봐야 한다.
▲정구용 교수=금요일 도축해 월요일에 거래되는 소들은 보통 3~5%, 심하면 7%까지 감량될 것이다. 마블링 스코어는 괜찮아도 경계선에 있는 소들은 등급이 떨어질 수도 있다.
▲박영만 회장=중도매인들은 금요일 도축 후 월요일에 등급을 매기는 소의 경우 판정기준을 바꿔달라고 요구할 정도다. 등급이 과할 정도로 잘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농가들은 등급만보고 중도매인들이 생각보다 가격을 낮게 줬다고 서운해 한다. 오해를 풀어야 한다.
현재 물량보다 더 늘려 700두까지 상장해도 수도권 시장을 갖고 있는 중도매인 53명이면 가격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조병임 서기관=월요경매의 문제점은 우선 안 좋은 소가 출하된다는 점과 오랜 냉장보관으로 다른 요일보다, 실질등급보다 더 높게 등급이 매겨진다는 것 같다. 금요일 도축물량을 토요일에 경매하면 문제가 해소될 것 같은데 가능한가.
▲박영만 회장=음성서 경매하면 출고는 다음날 새벽에 하는데 토요일 경매를 하면 일요일 출고는 어렵고 결국 월요일에 출고해야 한다. 그럴 경우 냉장고를 들락날락하게 돼 품질유지에 안 좋다. 농가들이 꼭 화수목요일 경매에 들어가려고 하다 보니 피해의식도 커지고 출하예약제에 영향을 준다.
▲사회=출하예약제와 월요경매의 연관성이 큰 것 같다. 농가 입장에선 어떻게 생각하나.
▲정상진 대표=월요경매를 기피하는 것은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격이 낮으니까 금요일 출하를 피하고 월요일에 출하하고 싶은 것이 당연지사다. 공판장에서 월요일 경매가격을 끌어올려주면 농가들도 호응할 것이다.
▲한경섭 장장=금요일 출하가 적은 것은 농가입장에서는 가격 때문인데 어떻게 해결을 해나갈지 고민 중이다. 공판장 입장에서는 월요경매에서 가격이 잘 나오면 중도매인이나 농가가 서로 상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월요경매 경락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농가들에게 월요일도 가격이 제대로 나온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농협중앙회 안성팜랜드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를 금요일에 출하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다. 안성팜랜드 소들은 등급이 상당히 좋기 때문에 월요일 경락가격을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금요일 도축분에 대해 세척을 비롯해 품질유지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중도매인들도 월요경매에서 가격을 후려치지 않고 정상가격을 내주기로 약속을 했다. 조합이나 농가도 공판장과 중도매인을 믿고 제대로 된 소를 출하해주길 기대한다.
▲김홍원 부장=이틀 더 냉장보관하면 마블링이 선명해져 등급이 상향된다. 이걸 아는 중도매인들이 한 등급씩 낮춰서 가격을 써낸다. 농가입장에서는 1++등급을 받았는데 가격은 1+등급을 받는 식이 되는 것이다. 때문에 등급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금요일 도축해 토요일 등급판정하고 월요일에 경매하면 중도매인이 등급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등급판정사가 토요일 근무를 안 하는 것이 문제다. 또 다른 방안으로 일요일 도축하는 것을 검토했는데 도축검사원이 근무를 안 해 못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토요일 등급판정이 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해 달라.
▲박영만 회장=근내지방도 7-3번 판정을 받아야 하는 소가 60시간 냉장보관 후에는 9-1번이 되어 1++등급이 된다. 농가들은 1++등급을 받았는데도 가격이 낮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 차제에 정보공개 개념을 바꿀 필요도 있다. 한우평균가격만 알려주지 말고 근내지방도에 따라 경락가격을 알려주는 종합적인 정보공개가 필요하다.
▲조병임 서기관=출하예약제는 현재 음성과 부천공판장에서 하고 있다. 고령과 나주공판장은 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음성의 경우 불만 있는 조합도 있지만 이 정도면 상당한 성과다. 좀 더 다듬고 보완하면 상당히 잘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단계까지만 해도 농가에게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줬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시스템을 보완하면 올해 안에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다.
월요일 경매활성화를 위해 토요일 등급판정 문제 등을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협의해보겠다. 단기적으로는 계속 균등한 물량이 출하돼 농가민원을 줄이고 가격도 일정하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월요일 경매물량과 가격은 중도매인과 공판장, 조합, 농가가 충분히 협의하면 잘 될 것이다.
▲김홍원 부장=우리 생각과 농가 생각에는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8월 출하예약제를 시작하면서 농가들에게는 많은 실익을 안겨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기에 들어오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존재하고 있다고 본다. 농가들은 대부분 조합원이다. 조합원으로서 조합을 이용하고, 계통출하를 하면 그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가격에 따라 출하선을 바꾸거나 출하날짜를 바꾸려고 하는 것은 안 된다. 조합원이 조합과 공판장을 믿고 예약을 지키는 것이 출하예약제의 정착이자 완성이다. 지금은 조합과 공판장 간의 시스템은 만들어졌지만 조합과 조합원 간의 시스템은 아직 미완성이다. 더 노력해야 한다.
▲한경섭 장장=상당히 짧은 시간에 나름대로 정착됐다. 다시 확실한 정착, 그리고 발전을 위해 개념 정립도 필요하다. 음성에 출하하면 한국 최고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공판장 입장에선 행복한 고민이다. 앞으로 농가 입장에선 예약을 확보하는 것이 대기표를 확보했다는 개념으로만 생각하기보다 계획적 출하 개념으로 생각하고 출하 전 절식 등을 지켜야 한다. 제도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하겠다.
▲사회=제도가 성공하려면 조합원 예약 이행율과 계획출하 개념 정립이 중요한 것 같다. 농가들이 당장 눈앞의 이익 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조합에서 이를 위한 교육과 불만해소 등에 역할이 클 것 같다.
▲송명선 조합장=농가 입장에서 보면 출하예약제는 정말 다행스러운 제도다.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과거에는 새벽부터 소를 싣고 가서 며칠씩 차상 계류하는 애로가 있었는데 출하예약제로 모두 해소됐다.
계획출하를 위해 그동안 조합원 교육을 많이 했다. 농가인식도 어느 정도 생겼다. 신청이 접수되면 순번, 날짜, 시간별로 출하시기가 정해진다. 문제는 월요일만 빼달라는 농가들의 요구다. 월요일 경매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다. 조합에서도 월요일 경매에 좋은 소가 출하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상진 대표=출하예약제는 현재 잘 진행 중이고 농가들도 손해 보는 것 줄어들어 좋다고 한다. 근출혈의 경우 농가 피해가 심하다. 지금은 많이 줄었다고 하니까 다행이지만 더 노력해주길 기대한다. 절박우 도축도 좀 더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신경을 써달라.
▲한경섭 장장=음성에는 긴급도축 시스템이 있다. 야간이라도 도축검사원에게 연락해 도축하고 있다.
▲박영만 회장=절박우는 농가입장에서는 절박한 것이다. 잘 해결해줘야 한다. 농가 보호차원서 접근해야 한다. 앞으로 출하예약제는 조합뿐 아니라 농가실명제로 운영돼야 한다. 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국의 모든 공판장이 전부 실명예약제를 도입해야 한다. 출하할 때 농가들은 사료를 많이 먹여 보내는데 소화가 안 돼 공판장에서는 폐기물 비용도 많이 든다. 출하 전 금식은 경제적으로도 필요하다. 정부에선 공판장에 축분뇨나 도축과정에서 발생되는 폐기물을 이용한 바이오전기 생산시설을 지원해줬으면 한다.
▲한경섭 장장=정서상 애지중지 키운 소에게 한 끼 더 먹여 보내는데 사실 사료낭비다. 도축과정에서도 지육 오염이나 품질저하 우려도 있다.
▲김홍원 부장=근출혈 원인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 중이다. 농가별로도 자료를 축적하고 있다. 운송이나 상하차 과정에서 생길 수 있지만 근본이유는 과비육 때문이다. 등급 높은 개체에서 근출혈이 많이 나온다. 단기 비육하는 육우에서도 많다. 근육이 생기기 전에 체중이 늘어 못 버티는 것이다. 출하예약제 때문에 근출혈 발생률이 그나마 20% 정도 줄었다.
▲정구용 교수=출하예약제는 우선예약과 조합이 전산으로 하는 일반예약이 있다. 현재 190두가 우선예약으로, 260두가 일반예약인데 그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농가들은 공판장이 비율을 어떻게 할지 대단히 관심이 많다.
두 번째로 축협 조합원이면서도 소외돼 있는 농가들이 있다. 농가들이 직접 예약할 수 있는 통로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 쌍방향 소통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
예약과 비예약 비율은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공판장은 요일별로 균등하게 도축두수를 늘리는 게 과제인데 이런 점을 감안해 잘 운영하면 출하예약제도 빨리 정착되고 농가들의 사랑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설이나 추석 때 불만이 많은데 예냉실을 조금 더 늘려야 한다. 예약문화를 정착시켜 농가들의 안정적인 출하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사회=공판장에서 나올 수 있는 얘기는 다 나온 것 같다. 출하예약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이를 계기로 공판장 발전 방안이 많이 모색되길 바란다. 장시간 토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