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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심화…이대로 방치땐 미래 없다

■ 분석 / 우리나라 낙농업 현주소와 과제는

이희영 기자  2012.04.04 09: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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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낙육협, 조석진 교수팀 의뢰 낙농기초조사 결과

목장주 연령 50대 이상이 57%…40세 이하 8% 불과 
절반이상이 후계자도 없어…대부분 매각 의사 밝혀
시급현안 ‘제도개선’ 꼽아 ‘유제품시장 육성’ 뒤이어
농가 95%가 부채 시달려…1억원 이상이 절반 넘어


농촌의 고령화 추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낙농가들의 연령대도 해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낙농의 경우 쿼터제 시행 이후 신규 진출이 사실상 제한되고 있어 젊은 층의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가 영남대 조석진 교수팀에 의뢰해 분석한 낙농기초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낙농목장의 경영주의 연령대는 50대가 절반이 넘는 56.6%였으며 40대가 18.6%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60대 이상의 경영주 비율도 16.6%에 달하고 있는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1.8%와 6.4%에 그쳤다.
또한 목장을 경영한 연수로는 20년 이상이 72.2%였으며 이중 30년 이상도 23.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1년과 2007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더욱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2001년에 10년 미만의 농가가 15.7%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8.6%로 절반이 감소한 반면 30년 이상 농가는 5.3%에서 23.6%로 4배 이상 늘어났다.
이처럼 갈수록 노령화되고 있는 것은 쿼터제 시행 이후 신규참여가 제한됨에 따라 연령층이나 경영연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이 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낙농가의 절반 이상이 후계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낙농가 중 후계자가 있는 목장은 36.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64.8%는 후계자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후계자를 확보하지 못한 목장의 경우 51.3%는 매각하겠다고 응답해 노령화로 은퇴 낙농가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낙농가수 감소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낙농분야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낙농제도 개선(60.1%)을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치즈 등 유제품시장 육성(22.0%), 우유소비 확대(13.4%) 순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3년간의 유사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2010년 80% 이상인 농가가 38.5%에 달했던 것이 2011년 하반기 유대 인상에 따라 상황이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유사비 80% 이상인 농가가 여전히 21.2%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부채문제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95.3%가 부채가 있었으며 부채규모가 2억원 이상인 농가가 32.8%였으며 1억원에서 2억원 사이가 2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 이승호 회장은 “일본의 경우에도 낙농기초조사를 전국 낙농가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낙농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낙농 현실에 대한 실태를 나타낸 연구결과이므로, 정부정책 수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는 전국 1천100호 농가를 대상으로 경영개요·관리, 토지이용, 노동력구성 및 후계자문제, 분뇨처리문제, 부채현황, 낙농제도 등 총 69개 문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전국 낙농가의 10%에 해당하는 556호의 설문 조사결과를 최종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