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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시스템 구축·참신한 제품개발 노력 빛나

■ 탐방 / 해외 시장 발빠르게 공략 ‘알프스식품’

김은희 기자  2012.04.04 09: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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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한정된 시장에서 판로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은 육가공업계에 있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국내시장에서 탈피 해외를 공략하는 것은 대부분 업체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 희망을 남보다 한발 앞서 현실로 만들어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충남 서천에 있는 알프스식품(대표 김재현)이 그곳이다. 알프스식품은 지난해 일본에 캔 햄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도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에 캔 햄 14톤 수출…동남아도 노려 
대기업 수준 개발역량…한 발 앞선 제품 내놔


1995년 대기업체에서 근무했던 육가공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알프스식품은 충남 서천 종천산업공단지에 위치해 있다. 초기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량의 80%를 대기업에 납품했지만 현재는 자체브랜드 50%, OEM 50%로 안정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알프스식품의 경우 본센과 파인웰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사조대림, 진주햄, 목우촌, 대상 등의 대기업에 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알프스식품은 지난 2005년에는 육가공 HACCP 지정 사업장으로 지정받은데 이어 2010년에는 ISO 9001인증을 받았다. 그만큼 품질에 있어 자부심이 강하다. 또한 알프스식품은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하고 현재 군납도 하고 있다. 
알프스식품은 특히 지속적으로 일본시장 문을 두드린 결과 지난해부터 수출을 시작했다. 3월 현재까지 수출한 물량은 캔 햄 4만2천400개(14톤)에 달한다. 현재 일본 뿐만 아니라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안정적인 품질관리와 생산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해 충분히 수출물량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알프스식품에서 생산되는 육가공품은 기획제품을 제외해도 150여종에 이른다. 알프스식품은 지난해 총 8천톤의 육가공품을 생산했다. 매출액은 400억원에 달했다. 
알프스식품의 주력상품은 본센모듬소시지로 6가지의 소시지를 형태ㆍ모양별로 제품을 만들어 B2B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들은 호프체인점, 레스토랑 등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알프스식품의 강점은 제품개발이다. 신제품 개발에 매달리는 전문인력만 6명이다. 대기업에 부럽지 않을 정도의 개발역량을 가진 셈이다. 육가공품의 경우 2년 주기로 사이클이 바뀌고, 30개 제품을 개발해도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10개도 안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알프스식품은 상당한 자산을 가진 셈이다. 그만큼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을 꾸준히 안할 수가 없다는 경영철학이 녹아 있다. DLG 햄, 소시지 국제품평회에 제품을 선보인 것도 그 때문이다. 
경영효율화 작업도 한창이다. 최근 공장규모를 늘려 즉석식육가공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HPP초고압 살균기로 포장해 유통기한도 기존보다 3배나 늘렸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가공비와 경비가 오른 만큼 다른 쪽에서 경비를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OEM이 아닌 생산자가 직접 제품을 개발하고 주문자에 따라 상품명을 바꾼 생산방식인 ODM을 통해 마진을 줄여나가고 공장에서 쓰던 노후화된 장비들도 국산화 할 수 있는 것들은 국산화 시켰다. 
알프스식품은 장학금전달, 직원과 가족들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등 다양한 복지사업도 함께하고 있다. 알프스식품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상생기업으로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력에 승부를 걸고 이웃과 함께 걸어가는 기업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알프스식품의 미래가 기대된다.


국산 원료 바탕 고품질 제품 생산 매진

■인터뷰 / 김 재 현  알프스식품 대표이사


“소비자가 안전하고 맛있는 육가공품을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현장중심 경영을 실천하며 제품개발에도 직접 참여할 정도로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알프스식품의 김재현 대표는 “좋은 육가공품을 만드는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건강한 경제구조를 위해 중소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알프스식품이 탄탄한 회사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대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FTA 등을 통해 관세철폐가 되더라도 육가공업체들이 국내산 원료육을 구매해야만 생산자, 가공업자,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 기업이 오랫동안 경영하려면 신뢰구축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기업의 이익을 제품개발에 투자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펼치는 것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