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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축분뇨 처리…골프장에 답있다

실용화재단, 액비이용 시범사업…’14년부터 확산키로

노금호 기자  2012.04.09 1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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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노금호 기자]
160곳서 100만톤 물량 수용 가능…연간 1천억 경제효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전운성 이사장)은 올해부터 해양투기가 전면 중단된 가축분뇨의 새로운 수요처 확대를 위해 골프장을 대상으로 가축분뇨 액비 이용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올해와 내년에 각각 1개소 시범지를 조성·운영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14년부터 정책사업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 되면 ’10년도 가축분뇨 해양투기 분량인 100만톤은 현재 운영중인 골프장의 40%(160개)가 모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경제적으로는 160개 골프장이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할 경우 골프장은 연간 70억원, 양돈농가는 연간 75억원의 직접적인 이익이 발생(총 145억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골프장이 기존 사용하는 비료를 가축분뇨 액비로 70% 이상 대체하고, 양돈장은 30% 이상의 운송비 절감과 50% 이상 저장비용 감소를 근거로 산출된 값이다.
또한 잔디전용액비 제품화 및 골프장 액비유통 등 신사업 창출이 가능하고, 가축분뇨 수용능력 증가로 인한 양돈산업의 기회비용과 환경편익 개선까지 포함하면 연간 1천억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분뇨 액비의 골프장 사용은 골프장의 특성과도 잘 부합해 기술적 접근도 매우 쉽다. 
골프장은 농경지와 달리 폐쇄적 환경특성(closed system)으로 인근의 오염유발 가능성이 매우 낮고, 비식용작물로서 인체 위해성 논란과 무관하며, 보유하고 있는 관수시설로 자동살포가 용이하다. 
또한 골프장 잔디 토양은 경운이 불가능하고 뿌리 성장이 좋지 않은 조건이어서 모래(사질토)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러한 모래흙은 보비력 및 보수력이 낮아서 시비량과 살수량이 많아져야 하고, 시비 후 반드시 관수하여 물에 녹여 토양 속으로 흘러 보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가축분뇨 액비가 제격이다.   
4년간의 연구결과에서도, 잔디생육(예초물량, 잔디엽성분, 엽색지수, 엽록소지수)과 대취 감소효과 등에서 대조구(화학비료) 보다 좋거나 큰 차이가 없었고, 토양의 이화학성 및 연못 수질환경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년간 5개 골프장에서 수행된 현장시험 결과 골프장별 효능 또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현장 담당자의 호응도 좋았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박호기 기술사업본부장은 “골프장 수의 증가로 인한 회원수 감소, FTA로 인한 양돈농가의 경쟁력 약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골프장과 양돈농가에 이번 사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