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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수입 돈육, 소비부진에 적체

■ 검역검사본부 1분기 축산물 수입동향

김은희 기자  2012.04.12 09: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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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1분기 할당관세 적용으로 수입산 돼지고기 물량이 증가했다. 할당관세 적용에 따라 국내 수입업체들은 각 국의 패커들과 가격을 저울질하며 수입물량을 앞 다퉈 늘렸다. 특히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쇠고기 수입물량은 한우고기 할인행사 등 국내 시장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할당관세 추가…전년比 16%↑9만4천200여톤 
삼겹살 40%·앞다리살 33%↑·독일산 10배 증가
쇠고기 6만2천여톤, 17%↓…美산 수입물량 1위
닭고기 2만9천여톤, 31%↑…브라질산 2배 늘어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수입된 돼지고기는 9만4천254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천153톤보다 16.1% 증가했다. 1분기 수입실적이 FMD 이전인 2010년 한 해 동안 수입량(17만9천492톤)의 절반을 뛰어넘었다. 그 만큼 수입 돼지고기의 국내 시장 잠식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수입 돼지고기의 월별 검역물량은 1월 2만5천995톤, 2월 3만1천904톤, 3월 3만6천353톤으로 집계됐다.
무관세 할당물량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삼겹살 수입은 3월까지 4만1천992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가 증가했다. 앞다리 살은 3만6천955톤으로 전년 2만7천736톤에 비해 33.2%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독일산 돼지고기는 지난해 1천940톤에서 올해 1만816톤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산 돼지고기는 4만741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2%가 증가했다. 독일산 돼지고기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면서 스펙이 월등해 수입업체들의 선호도가 반영되면서 큰 폭의 물량증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돈육의 품질 악화, 그리고 정부의 무관세 할당 돼지고기 수입 결정 등으로 수입량이 늘었다. 수입돈육에 대한 외식업체의 문의가 계속 오고 있어 업체들이 기대감을 가진 것도 물량 증가에 한몫했다”며 “선거철과 맞물려 소비가 줄어 업체마다 재고량은 상당하다. 하지만 돈육소비는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가수요가 붙기 때문에 곧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 들어 3월까지 수입된 쇠고기는 6만2천294톤으로 지난해 7만5천961톤보다 17%가 감소했다. 그 중 미국은 2만7천512톤으로 점유율 44.2%를 차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올 들어 1월 44.6%, 2월 44.8%로 전체 쇠고기 수입물량 중 1위의 비중을 보였다. 호주산은 2만6천756톤으로 43%를 차지했다. 3월부터 수입이 재개된 캐나다산 쇠고기는 21톤이 들어왔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한우 할인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리면서 수입 쇠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었다. 환율로 인해 높은 가격으로 수입된 만큼 시장에 쉽게 풀 수 없는 현실”이라며 “호주산을 취급했던 업체들은 미국산으로 선회했다. 미국 측의 적극적인 프로모션 때문인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감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닭고기의 경우 3월까지 2만9천187톤이 수입돼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가 증가했다. 다리 수입량은 2만7천428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 증가했다. 가슴살은 1천949톤, 날개는 310톤이 수입됐다. 
특히 브라질산 닭고기는 1만769톤이 수입돼 전년 5천2톤에 비해 두 배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