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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축산물 폭락 예고…선제적 대책을

관리자 기자  2012.04.16 13: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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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관리자 기자]


올 하반기들어 각 축종별로 산지가격이 모두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축종이 한꺼번에 떨어진다면 이는 20년만의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생산자단체에서는 하반기 폭락에 대비한 다양한 선제적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본지는 하반기에 축종별 수요공급이 어떻게 전망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수립되길 바란다. 


한우, 암소도태 불구 수요보다 공급많아 

돼지, 사육 증가·소비위축 어려움 가중

육계, 지난해 대비 20%도 더 떨어질 듯

산란계, 신계군 생산가담…하락 불가피


◆한우=빨간 불이다. 가격 회복 요인보다 가격 하락 요인이 많다.

한우사육두수가 여전히 300만두육박하고 있어 공급량이 수요량을 초과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소도태자금 300억을 투입했지만 당장 올 하반기에 효과를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도태물량이 시장에 풀리면 공급량 초과를 초래해 가격 하락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하나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한우자조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소비촉진행사다. 올해 한우자조금은 총 100억원 이상을 한우판매 소비촉진에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하반기 전체를 소비촉진 행사로 보내도 될 만큼의 규모다. 

공급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늘어난 공급량을 어떻게 소화시킬 것이냐가 관건이다.

 

◆돼지=전통적인 상승기에도 생산비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돼지가격은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더 큰 폭으로 하락, 심각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돼지사육두수가 오는 6월 900만두를 넘어서고 도축두수 역시 FMD 이전을 회복하는  반면 사회전반에 걸친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소비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FMD 당시 수입육에 의해 국내산 시장마저 상당부분 잠식, 돼지고기 가격 폭락은 불가피하다는 위기감이 양돈업계 전반에 걸쳐 형성돼 있는 상황.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은 오는 10월 돼지가격이 지육 kg당 3천400원(탕박기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육계=대한양계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의 육계산지가격은 대닭 기준 최고 2천300원에서 최저 1천800원의 가격을 형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상이변과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노력으로 적정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하반기가 돌아서면서 농가의 생산비 1천600원과 계열사 생산비 1천800원도 못 채우는 가격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4월 중순에 들어서면서부터 종계입식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각각의 육계계열사들도 종계관리를 철저히 함에 따라 PS(종계)생산성도 지난해에 비해 10%이상 향상되고 있다. 이로인해 병아리가격도 400원 이하로 거래가 되고 있다. 심지어는 병아리 과잉으로 폐기처분하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와 함께 올해 7~8월 복 경기의 특수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타나고 있다. 

육계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하반기 산지육계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이하로 떨어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수급조절 등 자구노력이 없다면 적정가격은 어려울 것이다”고 전망했다. 


◆계란=지난해 12월말 기준 통계청 가축사육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산란계 사육수수는 6천243만수가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지난 하반기부터 1~2월까지 많은 신계군이 입식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6천400만수 이상이 사육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란계 시장은 지난해 미뤄왔던 노계도태가 올해 초 활발하게 진행됐다. 이로 인해 노계군에서 신계군으로 돌아섰지만 아직도 농장을 찾지 못한 중추가 대기하며 중추장에서 산란을 시작해버린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채란업계 전문가들은 신계군이 계란 생산에 가담하는 하반기에는 높은 계란가격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반기 산지계란 거래가격은 특란기준 개당 140원으로 지난해보다 10%이상 하락될 것으로  관측했다. 

채란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소규모에서 대규모 농장으로 돌아섬에 따라 사육수수가 크게 증가됐다. 안정적인 계란가격을 지키기 위해 농가들의 자율적인 수급조절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