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진청·검역검사본부 등 공동검사…20개 AI센터 대상
전파가능 병원성 세균 없어…위생관리 기술 향상 힘입어
시중 유통 돼지 액상정액이 적어도 세균에 대해서 만큼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국내에 유통중인 인공수정용 액상정액에 대한 미생물 검사 결과 세균오염도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경남과학기술대학교와 공동으로 전국의 20개 주요 돼지인공수정센터의 계절별 제조단계별 정액 샘플을 채취, 정액제조와 유통과정에서 발생될수 있는 미생물 오염도를 조사해 왔다.
검역검사본부 정병일 박사는 “2종 전염병인 돼지브루셀라균 등 정액을 통해 전파가능한 병원성 세균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정액의 평균 오염 세균도 ml당 100개 미만으로 매우 위생적인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병일 박사는 다만 “이러한 위생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육과 위생관리 지침 설정 등 후속관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계기로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내 세균오염에 대한 우려는 일단 해소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돼지인공수정기술은 1990년대 초반부터 보급되기 시작, 한 때 소규모 영세 인공수정센터에서 비위생적인 상태로 정액이 공급됨으로써 수태율 하락 등 돼지생산성 저하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인공수정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시설, 장비, 제조기술 등 인공수정센터의 위생수준이 대폭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를 총괄한 농진청 양돈과 김인철 과장은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우수 인공수정센터 인증제를 통해 지금까지 18개소가 선정되는 등 국내 인공수정센터의 위생관리와 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이는 국내 양돈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검사가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규모 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데다 질병 전파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바이러스 감염여부에 대한 조사는 제외, 시중 유통중인 돼지 정액 전체의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