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역대 최대 규모 220두 고능력우 출품…‘아름다운 젖소’ 자웅 가려
낙농체험·젖소경매 등 부대행사도 풍성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 동안 안성팜랜드에서는 혈통이 확실하고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 220두가 목장의 명예를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격년제로 개최해온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는 지난해 8회 대회를 개최 했어야 됐으나 FMD(구제역)로 인하여 열지 못하고, 올해로 연기되어 이처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젖소 깨끗한 우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되는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는 젖소개량의 의욕을 고취시켜 농가소득을, 깨끗한 우유 이미지 제고로 소비향상을 각각 이루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서울우유 경진대회는 ▲1회(1997년)=5개 부문·77호(90두) 규모였던 것이 ▲2회(1999년)=9개 부문·97호(130두) ▲3회(2001년)=10개 부문·107호(139두) ▲4회(2003년)=10개 부문·135호(166두) ▲5회(2005년)=11개 부문·135호(190두) ▲6회(2007년)=12개 부문·132호(204두) ▲7회(2009년)=14개 부문·130호(202두) 등으로 양적·질적으로 크게 향상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석유파동과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가격이 한 달이 멀다하고 폭등하고 있다. 거기에 국내외경제는 한미, 한호에 이어 한중 FTA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도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우유 낙농가들은 등록·심사·검정을 통한 젖소개량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앞서가는 서울우유의 젖소개량조합원들은 그동안 자신이 개량해온 젖소들의 수준이 타 조합원이 해온 젖소개량과 비교하여 그 성과를 비교 분석하고, 방법 또한 올바른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서울우유 경진대회는 관련 낙농가들에게 목장과 목장사이 출품된 젖소를 비교분석해 주는 동시에 개량방향을 올바르게 제시해 주는데 산 교육장이 됐다.
특히 지난 14년 동안 7회 대회를 개최해 오면서 그 수준이 많이 향상됐으며, 자발적인 참여로 출품자들의 열정과 의식도 상당히 높아졌다.
경진대회의 챔피언 시상도 1회 대회 때는 경산우 부문에서만 챔피언을 선발하여 시상했던 것에서 현재는 출품우를 세분화하여 8두의 챔피언을 선발하여 시상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대회 출품부문은 미경산우와 경산우가 각각 7개부와 6개부로 구분, 출품되어 월령이 비슷한 개체끼리 경합토록 했다. 또 1개 목장에서 경산우 3두를 1조로 출품하는 ‘베스트 쓰리 피메일’과 1개 센터에서 경산우 3두·미경산우 2두를 1조로 출품하는 ‘카운티 허드’ 외에 올해 새롭게 농협중앙회 후대검정정액으로 태어난 딸 소들을 ‘후대검정낭우’등을 추가한 것도 돋보인다.
또한 1회 대회 때 당시 건국대 이광전교수·종축개량협회 이상기 부장·농협 젖소개량사업부 이문성 부장 등 3명을 공동심사원으로 하여 출품우 심사를 했던 것을 2회 대회부터는 단독심사제를 도입하였다.
일본과 캐나다에서 심사원을 초빙했다. 서울우유가 일본인 심사원을 위촉한 이유는 일본의 낙농환경이 한국과 비슷하고, 일본이 젖소를 개량한 역사가 한국보다 20여년정도 앞섰기 때문이다. 일본인 심사원 아사노 이사오씨와 짐보 다카유끼씨·아라키 토시히코씨는 심사기준과 개량방법이 약간 차이를 보였고, 일장일단이 있었지만 경진대회 발전에 도움을 주었다.
또 다양한 젖소개량 방향을 확인하고, 더 나은 젖소개량을 위해 2009년 7회 대회는 캐나다에서 초빙했다. 그 초빙 이유는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도 젖소 선형심사 프로그램을 캐나다식 9점제로 방향을 전환하여 캐나다의 심사 프로그램을 좀 더 알고자 했던 것이다. 캐나다 홀스타인등록협회 소속 테네스 엠피 심사원은 당시 국내 낙농가들의 눈높이를 한층 높여 주었다는 분석이다.
서울우유 경진대회에 거의 매 대회 출품해온 낙농가들은 “매 대회에 출품하면서 그동안 스스로 해온 젖소개량사업의 성과를 재확인하고 많은 낙농가와 함께 신기술과 정보를 교류한 것은 큰 재산”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봄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8회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 불행하게도 지난해 3월까지 FMD가 극성을 부린데다 출품대회 준비기간이 부족했고, 가을에는 한국종축개량협회가 전국규모 ‘한국홀스타인품평회’를 개최하는 관계로 부득이 포기했었다.
다행히 올해는 서울우유 유우군검정연합회(회장 박홍섭)를 주축으로 한 많은 조합원이 미경산우 120두·경산우 100두 등 모두 220두 출품을 희망하여 역대 대회 가장 많은 두수가 출품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는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난달 13일 철원군 김화목장(대표 안남규)을 필두로 시작한 출품자교육을 30일 화성시 새봉목장(대표 김종범)을 끝으로 마무리 했다. 이 교육은 출품우 털깎기와 순치 등의 기술이 선진국 수준인 젖소개량동호회 허증 회장이 주로 했다.
이번 대회는 부대행사도 이목 집중이 예상된다. 50개 업체·60개 부스 내외의 낙농기자재 전시와 낙농체험관·우유요리 홍보행사도 관심대상이다. FMD로 고능력우를 잃은 농가에게 고능력우 구입 기회를 주기 위해 젖소 경매행사도 실시를 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 행사참관 예상인원을 조합원 1천500명·외부 2천명 등 모두 3천500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우유 최원근 낙농지원상무는 “지난해까지 FMD 등으로 좋지 않은 모습만 소비자들에게 보여주었던 것에서 올해는 서울우유가 앞장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젖소의 면모를 보여주도록 하여 우유소비 촉진에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하고 “FMD의 역경을 딛고 일어선 낙농조합원에게도 보다 새로운 용기를 북돋워 주는 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제8회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를 기점으로 국제수준의 아름다운 젖소가 선발되는 그 기틀의 마련과 우유의 이미지를 제고시켜 우유소비가 촉진됐으면 한다. 아울러 낙농가들에게 젖소개량의욕을 더 한층 고취시켜 농가소득을 높여주는데 밑거름이 되어주길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