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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지는 관세, 원가절감 약발 기대난

■초점/ 한-EU·한-미 FTA 발효 따른 국내 동약시장 영향

김영길 기자  2012.05.07 14: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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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상당량 이미 무관세 수입…일부관세 품목 물량 적어 

원료수입도 거의 없어 일각 “호재 보단 악재” 진단도 


한-EU FTA와 한-미 FTA가 각각 지난해 7월 1일과 올해 3월 15일 발효됐지만,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U와 미국에서 들어오는 동물약품의 경우, 현재에도 관세를 내지 않는 백신이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생제는 제제에 따라 5~8% 가량 관세를 부과받고 있지만, 그 물량이 많지 않고, 판매가에서 관세 비중이 크지 않아 관세가 없어진다고 해도, 가격인하를 이끌만한 정도는 안된다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입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율 개선요인이 되는 만큼, 가격정책을 조금이라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EU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대다수 동물약품 관세는 내년에 절반으로 줄고, 그 다음해는 사라진다.

한 동물약품 수입업체는 “사실 지난해 말, 판매가를 올려야 했지만, 기존 가격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FTA를 감안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업체에서 보면, EU와 미국으로부터 동물약품 원료를 거의 수입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 국가에 수출도 하지 않아서 FTA 혜택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 국내 제조업체 관계자는 “한-EU, 한-미 FTA로 인해 달라지는 것은 별로 없다”면서도 호재라기 보다는 오히려 악재 쪽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한-중FTA는 국내 동물약품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동물약품 원료량이 워낙 많아서다. 국내 제조사는 낮아지는 관세만큼 원가부담을 덜게 된다. 아울러,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