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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교실과 결합 ‘한우 체험의 장’ 인기

■화제의 현장/ 양주 불곡산 목장

■양주=이동일 기자  2012.05.09 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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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양주=이동일 기자]




신토불이 농축산물로 음식 만들어 먹고…우리 칡소와 교감


칼을 잡은 작은 손이 제법 야무지다. 설명을 듣는 태도가 여느 전문요리사 못지않다. 야채를 다지고 고기와 버무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451-1 ‘꿈을 담은 우리음식 배움터’(대표 이태남·이하 꿈담)에는 1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한우떡갈비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5월 말까지 총 100여명의 학생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한 우리 음식 만들기를 배우는 한편, 우리 전통 소인 칡 소를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양주시농업기술센터에서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아이들은 단순히 차려주는 음식을 먹는 것보다 직접 요리하면서 배우는 시간이 너무 즐거운 모양이다.

한우우둔부위를 잘게 다져 우리 쌀로 빚은 가래떡에 붙여 구운 한우떡갈비는 맛이 담백하면서도 든든해 햄버거를 대신할 수 있는 영양 간식으로 그만이다.

조양중학교의 김다민 학생은 “평소 한우에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한우떡갈비를 만들면서 우리 한우가 더 맛있고 안전한 고기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민 학생은 자신이 만든 떡갈비 4개중 두 개만 먹고 남은 2개는 부모님께 맛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태남 대표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농축산물로 만든 우리 음식을 가르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라며 “아이들이 즐겁게 우리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가르치는 나 자신도 매우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리와 시식을 마친 아이들은 밖으로 나간다. 실습장 바로 밖에는 한우를 사육하는 우사가 있어 아이들은 눈앞에서 한우를 보고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보기 드문 칡 소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태남 대표의 남편이면서 이곳 불곡산 한우목장을 운영하는 홍재경 대표는 “농장에서 손님을 맞이한다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우리 한우를 알리는 일이라기에 힘든 줄 모르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일이 힘들고 귀찮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재경, 이태남 부부는 오히려 앞으로 우리 한우와 농산물을 알릴 수 있는 이런 활동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