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웰빙 열풍 동참 비선호부위육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
축산물가공품 관리부처 일원화…육가공품 영역 확대
국내 육가공산업은 80~90년대 연평균 32%의 고도성장을 보였다. 식품소비의 고급화 다양화, 간소화로 육가공품 소비가 90년대 후반기까지 빠르게 증가했으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침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육가공업체들은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고급제품에 대한 신제품을 늘리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육가공업계는 여전히 제조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원료육의 가격이 높고 돼지 값의 등락폭이 커 이에 따른 안정적 경영기반이 매우 취약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FMD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각 업체들마다 원료육을 확보하느라 후지와 등심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도 했다.
특히 한미, 한EU FTA 등으로 시장이 개방돼 외국으로부터 다양한 고급제품 수입이 크게 확대되면 품질경쟁력이 떨어져 육가공품 시장 침체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회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육류관련 질병 발생, 다이어트와 웰빙 붐을 배경으로 육가공품의 수요가 정체돼 있고 가격경쟁에 밀려 품질을 높이는 것도 상당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육가공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원료육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계약구매와 품질의 균일성이 담보될 수 있는 시스템이 시급히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육가공품의 시장이 커질수록 국내산 돈육 사용량이 많아지는 만큼 현재 육가공품시장 확대를 위한 범 양돈업계의 협조와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육가공품 하나의 품목을 두고 농림수산식품부는 ‘축산물위생관리법’으로 보건복지부는 ‘식품위생법’으로 규제하고 있다. 축산물가공품 관리부처의 이원화에 따른 비효율적인 행정체계를 일원화해 육가공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육가공품의 경우 고령화와 독신가구의 증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인한 식품 소비 형태의 변화, 대형할인점, 전자상거래의 이용 증대,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육류에 대한 안전성의 국민적 관심 증가 등 시장변화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아울러 해외시장 개발 즉 수출을 통해 국내 육가공품의 수요를 다변화해 육가공업체의 수익성을 높이고 육가공품시장의 안정화를 유도해야 한다.
한국육가공협회와 한국식품연구원은 축산물가공품에 대한 전문적 자가 제조 운영 활성화를 위해 매장 내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할 수 있도록 일원화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즉 ‘축산물가공판매업’의 신설을 통해 육가공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택권 확대 및 인지도 향상과 다품목, 소량, 고급제품 판매확대로 비선호부위육 활용도 증진효과를 통해 양돈농가의 균형적 소득과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