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천안공주낙협, 시 지원받아 110ha 대규모 단지 조성
서 장관 “정부-농협-농가 협력이 선진축산 지름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양령리, 충남 최북단에 위치한 이 곳에 지난 15일 1천여 명 가까운 축산인들이 모였다. 국내산 조사료 생산시연회를 보기 위해서다. 시연회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협축산경제와 천안공주낙협이 주관했다.
이날 시연회에서 천안공주낙협(조합장 장종수)은 천안시의 지원으로 2009년부터 조성해온 겨울철 유휴농지 110ha(33만평)의 대규모 사료작물 재배단지에서 동계사료작물인 호밀을 수확했다.
농협축산경제는 저탄소 녹색성장과 국내산 조사료의 우수성을 경종·축산농가 및 조사료 생산·소비 단체 등에 홍보, 안정적인 조사료의 생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시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협동조합, 축산농가 모두가 함께 노력하면 한미FTA를 비롯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축산 기반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성우 농협축산경제 대표는 개회사서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과 천안공주낙협 임직원들의 열정으로 대규모 조사료 재배단지가 만들어졌다. 국내산 조사료 증산은 한우와 낙농산업의 살길이다. FTA 파고로 어려움을 있지만 능동적인 자세로 길을 찾자. 조사료사업 활성화로 축산의 미래를 밝혀 나가자. 중앙회도 조사료사업단을 신설하는 등 국내산 조사료 생산과 분뇨자원화에 앞장서겠다. 오늘 시연회가 밑거름이 되어 축산이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무영 천안시장은 축사서 “작년 겨울 벼를 수확한 후 호밀을 파종했다. 파종 타이밍을 잘 조절해 조사료 자급자족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가자”고 말했다.
장종수 천안공주낙협장은 환영사서 “충남 최북단서 대규모 조사료 재배단지를 만든다고 할 때 많은 이들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충남도와 천안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모두가 한 뜻으로 지원해 용기를 갖고 시작했다. 이제 천안공주낙협은 3년차 조사료 재배사업으로 자신감을 갖게 됐다. 다른 조합들도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도전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회에는 구본충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권처원 충남도의원, 주명식·유영오·이숙이 천안시의원, 권찬호 농식품부 축산정책관, 양창범 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장, 이재용 종축개량협회장, 임승한 농협충남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신관우 낙농관련조합장협의회장(충북낙협장), 정세훈 농협중앙회 이사(동진강낙협장), 맹준재 충남축협운영협의회장(아산축협장), 이환수 평택축협장, 우석제 안성축협장, 임정택 백제낙협장, 김영남 대전우유조합장, 이제만 대충양돈조합장, 이경용 당진낙협장, 정문영 천안축협장, 윤경구 예산축협장, 박인석 지리산낙협장, 설동섭 임실치즈조합장, 박남용 경대낙협장 등 많은 조합장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조사료 생산 시연회에서는 국내산 조사료 우수성에 대한 양창범 축산과학원 부장의 설명에 이어 천안공주낙협의 사료작물 예취와 사일리지 제조 시연이 진행됐다. 수확 장비에는 서규용 장관과 남성우 대표가 직접 탑승해 예취 및 사일리지 제조를 체험했다. 또 논산계룡축협의 친환경 액비 살포 시연회와 조사료 생산장비 전시회도 열렸다.
부대행사로는 육우, 유제품과 액비를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 시식회도 열려 관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