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갈수록 관심 고조…사상 최대 규모 231두 출품
미경산우 7개부·경산우 6개부 구분 월령비슷한 출품우 경합
목장별·지역별 경합 ‘베스트 쓰리 피메일·카운티 허드’ 눈길
단독심사제 도입…日·加 심사원 초빙 선진국 심사기준 적용

‘아름다운 젖소 깨끗한 우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개최되는 제8회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가 D-5일로 임박했다.
서울우유조합(조합장 송용헌)과 서울우유 유우군검정연합회(회장 박홍섭)는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1박2일 동안 안성팜랜드에서 ‘제8회 서울우유 홀스타인경진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지난달 관내 11개 지역에서 출품자 교육을 마무리 지은데 이어 출품자격에 의한 출품우도 지난주 모두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 출품될 젖소는 표에서 보는바와 같이 ▲동북부=48두 ▲동남부=40두 ▲북부=29두 ▲동부=23두 ▲안산=22두 ▲경인=20두 ▲남부=18두 ▲서부=15두 ▲중부=13두 등 228두다. 여기에 양평소재 생명과학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3두를 포함하면 모두 231두로 당초 계획한 220두를 크게 웃돈다.
특히 FMD의 악몽이 채 가시지도 않은 시점에서도 많은 조합원이 그 실의를 딛고, 굳게 일어서기 위해 개최하는 이번 경진대회는 그 의의가 높다.
또 이 출품두수는 예년에 열린 ▲1회(1997년)=5개 부문, 77호(90두) ▲2회(1999년)=9개 부문, 97호(130두) ▲3회(2001년)=10개 부문, 107호(139두) ▲4회(2003년)=10개 부문, 135호(166두) ▲5회(2005년)=11개 부문, 135호(190두) ▲6회(2007년)=12개 부문, 132호(204두) ▲7회(2009년)=14개 부문, 130호(202두) 등에 비해 양적 향상은 물론 질적 성장이 기대된다.
지난 20년 전부터 ‘서울우유 홀스타인 경진대회’를 격년제로 개최해 오면서 조합원들에게 젖소개량의 의욕을 고취시켜 목장 경영개선을 도모했다. 이와 함께 깨끗한 우유의 이미지도 제고시켜 소비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다.
서울우유홀스타인 경진대회는 지난해 8회 대회를 개최 했어야 됐다. 그러나 봄에는 FMD(구제역)로 인하여 그 준비기간이 짧아 열지 못했다. 또 가을에는 전국규모인 ‘한국홀스타인품평회’와 맞물려 부득이 올해로 연기되어 이처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74년 동안 한국낙농산업을 이끄는데 견인역할을 해왔다. 특히 당면한 낙농과제가 실타래 엉키듯 어려우면 어려울 때 일수록 그 중심에 서서 대동단결하여 슬기롭게 극복했다.
홀스타인경진대회만 보더라도 지난 14년 동안 7회 대회를 개최해 오면서 그 수준이 많이 향상됐다. 조합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 열정과 의식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할 정도로 높다.
국내 경제 특히 축산업 경영은 올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해를 거듭하면서 이어지는 석유파동과 국제곡물가격 상승으로 축산물 생산비중이 가장 높은 사료가격은 한 달이 멀다하고 폭등하고 있다. 거기에 국내외 경제는 한미, 한호에 이어 한중 FTA 등으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도 없을 정도다.
이럴수록 서울우유 조합원은 등록, 심사, 검정을 통한 젖소개량사업에 적극 참여, 난제 해결에 앞장 서면서 자신이 개량해온 젖소들의 수준이 타 조합원이 해온 젖소개량과 비교분석을 한다.
이렇듯 서울우유 경진대회는 서울우유 조합원은 물론 전국의 많은 낙농가들에게 젖소개량 의욕을 고취시키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산 교육장이다.
특히 경산우 부문에 국한됐던 챔피언 시상도 올해는 그 부문을 8개 부문으로 세분화하여 8두의 챔피언을 선발, 시상할 방침이다.
또 올해대회는 미경산우 7개부와 경산우 6개부로 각각 구분하여 월령이 비슷한 출품우끼리 경합토록 했다. 또한 1개 목장에서 경산우 3두를 1조로 출품하는 ‘베스트 쓰리 피메일’과 1개 센터에서 경산우 3두, 미경산우 2두를 1조로 출품하는 ‘카운티 허드’는 목장과 지역의 명예를 걸고 펼칠 한판 승부에 상위 입상을 위한 농가들은 털깎기와 순치를 모두 마쳤다.
이밖에 올해는 농협중앙회 후대검정젖소 정액으로 태어난 딸 소들도 ‘후대검정낭우’ 부문으로 새롭게 추가되어 출품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사부문도 최대 관심사다. 1회 대회 때는 여명기 국내 젖소개량사업발전에 한몫을 톡톡히 한 건국대 이광전 교수와 당시 종축개량협회 이상기 부장, 농협 젖소개량사업부 이문성 부장 등 3명이 공동심사원으로 하여 출품우 심사를 했었다.
그러던 것을 2회 대회부터는 단독심사제를 도입하여 일본과 캐나다에서 심사원을 초빙했다. 일본인 심사원을 위촉한 이유는 일본의 낙농환경이 한국과 비슷하지만 개량역사는 20여년 정도 앞섰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아사노 이사오씨, 짐보 다카유끼씨, 아라키 토시히코씨 등 3명이 심사를 해주었다. 그 심사기준과 개량방법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서울우유경진대회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2009년 개최된 7회 대회 당시는 캐나다에서 초빙했다. 그 이유는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도 젖소 선형심사 프로그램을 캐나다식 9점제로 방향을 전환, 캐나다의 심사 프로그램을 좀 더 알고자 했던 것이다. 캐나다인 테네스 엠피 심사원은 국내 낙농가들의 눈높이를 한층 높여 주었다.
서울우유 관계자와 경진대회에 자주 출품해온 조합원들은 그동안 해온 젖소개량사업의 성과를 재확인하고, 이웃 낙농가와 신기술과 정보를 교류한 것이 커다란 재산이라고 분석한다. 또 올해 대회 참관할 예상인원은 조합원 1천500명, 외부 2천명 등 모두 3천5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ICAR(국제가축기록위원회)에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국내 젖소검정우의 두당평균 산유량이 305일 보정 9천672kg으로 세계 3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성적은 유량부문에 국한, 그렇다는 것이지 산차와 체형 등을 감안하여 종합해 보면 10위권 진입도 힘들다.
따라서 2.4산에 불과한 산차를 선진국처럼 3.5산 이상으로 올릴 수 있도록 체형을 꾸준히 개량토록 하는 홀스타인대회는 중앙은 물론 광역 또는 시군지자체에서 활발하게 치러지길 주문한다.
아무튼 이번 대회는 국제수준의 아름다운 젖소가 선발되는 그 기틀의 마련과 우유의 이미지를 제고시켜 우유소비가 보다 촉진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