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낙농 경쟁력 강화 위해 자급기반 다져야”

■ 차 한잔 / 조사료 자급 강조 이 한 동 에버그린 대표

조용환 기자  2012.05.23 09:46:56

기사프린트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70년대 중반, 수단·옥수수 재배로 ha당 4두 사육
수입 의존 지양…여건 어려워도 기반 차츰 늘려가야


“요즘 낙농가들은 대부분 조사료를 해외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어 걱정이 됩니다.”
국내 우유팩시장 32%를 점유하는 (주)에버그린 이한동 대표(65세)는 “지난해 인상된 원유가격이 아직까지 괜찮다고 하여 힘들이지 않고 조사료를 해외에 의존하여 목장경쟁력과 국내 낙농경쟁력은 그만큼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무리 땅값이 비싸고, 조사료 재배가 힘들더라도 자급조사료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 나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이한동 대표는 1974년 매일유업에 입사하여 2006년 퇴사하고, 2008년 1월부터 에버그린에 몸담기까지 약 38년 동안 낙농과 유가공업계 발전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그는 1974년 매일유업(전신 한국낙농) 기획실에 입사당시 정부가 IBRD 차관으로 추진한 한국종합낙농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장본인이다.
이한동 대표는 “제1차 한국종합낙농개발사업은 뉴질랜드 젖소를 분양했는데 많은 낙농가들은 체구가 적은 뉴질랜드산을 기피하고 미국산이나 캐나다산을 선호하여 2차 사업은 북미산을 분양키로 했다”며 “그런데 당시 내한한 IBRD총재 아래 00박사가 만약 문제가 발생될 경우 책임을 져 줄 것을 사인과 함께 요구하여 했는데 다행히 경제성장과 더불어 우유소비가 촉진되고 젖소 값도 높아져 실적은 사업계획목표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당시 농가들은 요즘에 아파트를 분양받듯이 젖소를 분양받았는데 그 기준은 ha당 1두씩이며 초지를 조성해야 했다”면서 “그러나 당시 낙농모델로 삼은 뉴질랜드는 강우량이 연중 일정하여 풀 재배가 용이한 반면 우리나라는 6월부터 8월 사이 집중되어 있고, 하고 현상으로 초지생산이 어려워 젖소 1두 사육도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수단과 옥수수를 재배했더니 ha당 4두를 사육할 정도로 수확량이 많아 당시 70년대 중반에 젖소를 분양받은 낙농가는 연리 7%의 융자(당시 은행금리는 12∼18%)금을 상환기간 이내에 거의 갚고 몫 돈도 만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한동 대표는 “국내 땅 값이 매년 상승하고 임대료 또한 동반 상승하는 것이 양질의 조사료를 생산하는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그렇다고 손쉽게 해외 조사료에 의존하면 국내 낙농경쟁력은 그만큼 취약해지기 때문에 조사료기반은 꼭 다져나가야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서울농대 축산과 67학번 이한동 대표 동기 25명 가운데는 신덕현 회장(홍원목장)과 정영철 대표(정피앤씨), 이무하 교수(서울대), 송인상 박사(전 식약청)등 국내 축산업계 발전을 위해 한몫을 톡톡히 하는 지도자가 상당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