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산생육 구매자 충성도 높아…FMD 이전 구매횟수 회복 전망
유영철 (주)팜스코 본부장 “수입 구매자 구매력 낮고 가격민감”
FMD 사태를 거치며 돼지고기 양념육 시장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충성도는 국내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FMD 당시와 같은 수입육시장의 성장세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유영철 (주)팜스코 신선식품사업본부장은 FMD 사태를 전후로 한 돼지고기 소비자 구매행동 트렌드를 분석, 최근 개최된 한국양돈연구회의 제14회 신기술양돈워크숍에서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유영철 본부장에 따르면 신선육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지속해 왔지만 FMD 사태로 인해 지난해에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큰 폭의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금액적인 규모는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의 경우 수입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등 대체육으로 전환되면서 국내산의 비중이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산 구매자 이탈보다는 구매횟수가 줄어드는 형태로 소비감소세가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산 돼지고기 구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이러한 추세속에서 국내산 돼지고기 신규구매자와 구매이탈자의 경우 재구매자들과 비교해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우선 FMD 시점에서 국내산 구매 이탈자들의 경우 닭고기와 수입산 돼지고기 등 가격이 저렴한 품목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선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는게 유 본부장의 분석.
반면 FMD 이후 돼지고기 물량이 회복되는 시점에서 진입한 새로운 구매자들은 국내산 쇠고기 등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한 소비성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소득수준이 높은 소비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 것은 국내산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반복구매자. 이들은 FMD 당시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그 비율이 유지돼 왔다. 다만 가격부담에 따라 구매횟수가 감소하는 형태로 소비감소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돼지고기 양념육 시장에서 국내산의 경우 생육보다 더 큰 물량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유영철본부장은 추정하고 있다.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부족에 따라 부가가치 높은 생육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 자리는 수입양념육이 채우는 형태를 보여왔지만 수입산이 대체하는 물량비중은 생육보다 양념육이 작았다는 분석이다.
다시말해 FMD를 거치며 양념육 시장에서 국내산은 감소, 수입육은 정체를 보이며 전체적인 돼지고기 양념육시장 규모가 축소됐다는 것이다. 국내산 양념육이 수입양념육 보다는 수입생육으로 이동하는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유영철 본부장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국내 출하량 회복 및 가격 안정시 FMD 사태당시 보여왔던 국산 생육에 대한 구매횟수의 감소세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국내산 돼지고기 구매를 유지하는 사람들은 시장을 이탈하고 진입하는 구매자들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구매력을 가지고, 시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유영철 본부장은 “삼겹살을 중심으로 한 수입산 구매자들의 구매력 수준이 매우 낮으며 가격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곧 지난해와 같은 수입산돼지고기 시장 성장세가 불투명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