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20일 5천51원 기록…일주일새 400원 이상 ‘껑충’
소비회복·출하 일시감소…내달 중순까지 강세 전망
돼지가격이 마침내 지육kg당 5천원을 회복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난 20일 지육kg당 평균 5천51원을 기록했다.
이번주들면서 4천원대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다음날인 22일 다시 5천원을 넘어섰다.
지난 14일(4천618원)부터 수직상승곡선을 그리며 일주일도 안돼 지육kg당 500원에 가까운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5천원대의 돼지가격은 지난 1월10일 이후 19주만이다.
이같은 추세는 행락철을 맞아 신선육을 중심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돼지출하량은 일시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드람양돈조합 윤승현 팀장은 “지난 2월 자돈사료생산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있다”며 “이에따라 지난 주말부터 돼지도축물량이나 도매시장 출하량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네상권을 주요 기반으로 하는 식육판매점의 돼지고기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품질에 관계없이 높은 경락가격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도매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월말인데다 연휴가 포함된 내주에는 다소 주춤했다가 이후 다시 돼지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오랜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7월들면서 돼지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육가공업계의 경영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의존도가 높은 대형유통점측이 돼지고기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면서 원료육 구매가 인상분이 ‘판가’ 에 적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육가공업체의 한 관계자는 “도매시장이 가격을 이끌어주면 육가공업계의 공급가격이 올라가는 게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공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저지방부위와 부산물가격은 여전히 바닥세에 머물고 있어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한 유통전문가는 “육가공업계가 활성화, 작업량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근본적인 돼지고기 가격 안정은 기대할수 없다”며 “보다 적극적인 육가공업계 부양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