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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농가 쟁탈전’ 올해는 없다

기류 / ‘복’ 입식 시즌 한달 앞으로…육계현장은

이일호 기자  2012.05.23 10: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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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장기불황 여파 계열업체 입식조절…농장확보 수월
입식량도 전년 수준…초복닭 입식 후 재현 전망도


복을 겨냥한 입식시즌이 한달앞으로 다가왔다.
예년 이맘 때면 육계업계는 한바탕 홍역이 치러진다. 평소보다 입식물량을 늘리려는 육계계열화업체들간 농가 쟁탈전이 매년 관행처럼 이뤄져 왔던 것. 
육계농가들의 몸값도 일시적이긴 하나 당연히 올라갔다. 계열화업체들로서는 조금이라도 많은 농가 확보를 위해 각종 하절기 인센티브 명목으로 사육비 인상안을 제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올해는 찾아보기 힘들다는게 육계현장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충남의 한 육계농가는 “5월로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계열화업체 관계자들이 여러경로를 통해 접촉을 해온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전화 한통도 없다”면서 “너무나 조용하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계열화업체들이 입식량 조절에 나서고 있는데다 그 영향으로 쉬고 있는 농장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육계계열화업체의 한관계자는 “일단 초복 물량을 집어넣을 농가는 충분한 상태”라며 “더구나 복시즌이라고 해도 올해는 워낙 시장이 위축된 상황인 만큼 큰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며 예년과 같은 공장 가동률을 계획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매년 닭고기 소비증가세를 감안한 입식이 마치 계열화업체들의 경영이론처럼 여겨져 왔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는 복 시즌 입식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다른 계열업체 관계자도 이에 공감하면서 “얼마전 인수한 작업장이 본격 가동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20%이상 입식량을 늘려야 하지만 현재 계획대로라면 이전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복 입식량의 증가폭이 지난해 수준과 같다고 해도 대부분 계열화업체들의 공장가동률이 많이 떨어져 있는 만큼 농장수요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초복 입식시즌 이후에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금이야 비어있는 농장들이 많다고 해도 일단 초복닭으로 채워지고 나면 농장확보가 다시 어려워 질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다시말해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것일 뿐 올해에도 농가쟁탈전은 피할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고 해도 예년과 같은 웃돈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전반적인 시각. 어찌됐건 닭고기 소비감소와 수입육의 시장잠식, 이에따른 장기불황이 육계현장의 오랜 관습까지 바꿔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