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은희 기자]
9월부터 전국 600여개 초·중학교에 소시지 무상 공급
급식지원 요청쇄도 따라…저지방부위 소비촉진 기대
육가공업계가 국내산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로 청소년 입맛들이기 사업을 진행한다.
한국육가공협회(회장 이문용)는 오는 9월부터 전국 600여개소의 초·중학교에 국내산 돈육으로 만든 소시지를 무상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하고 세부추진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돈자조금의 지원을 받아 적어도 학교 당 평균 2회 정도는 국내산 돈육 소시지를 공급해 청소년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보겠다는 계획이다. 총 공급물량으로 50g 기준 101만 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육가공협회가 한돈자조금과 함께 이번 사업을 구상하게 된 배경에는 수입육 보다 국내산 돈육으로 만든 고품질 소시지로 청소년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고, 나아가 육가공품 소비확대를 통해 FTA 시대를 맞은 양돈 산업의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복안이다.
‘육가공품 맛들이기 사업’은 한돈자조금을 재원으로 육가공협회와 대한영양사협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영양사협회가 급식지원을 희망하는 초·중학교로부터 신청물량과 배송일자를 접수받고, 육가공협회가 해당 학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육가공협회와 영양사협회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이미 같은 방식으로 소시지 공급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당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공급물량이 하루 만에 동이 날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이번에도 교육현장에서 종사하는, 특히 중학교 영양사들의 지원요청이 쇄도해 공급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시지는 냉장택배를 통해 농촌지역까지 전국 구석구석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산 돈육을 원료로 하고 아질산염이 첨가되지 않은, 염도 조절한 고급 소시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 육가공협회의 입장이다.
김실중 상근부회장은 “육가공품 맛들이기는 고급소시지 선호 인식을 강화하는 한편 청소년들의 체력증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세부추진방안을 실무적으로 결정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다”라며 “돼지고기의 부위별 수급안정이 양돈 산업 발전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갖고 저지방 부위 활성화에 기여해 나가겠다. 이번을 계기로 농가, 육가공업계, 청소년 모두가 윈-윈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육가공협회는 농림수산식품부, 농협중앙회, 대한영양사회, 대한한돈협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소시지 공급을 희망하는 업체 중 우선순위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