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육 생산은 선택의 문제를 넘어 ‘생존’의 문제다. 실제로 현장의 농가들은 1등급을 생산해도 적자를 보는 경우가 대부분. 경북 영주시 장수면 두전리에 위치한 ‘영주 소백 TMR’(대표 강신춘)은 고품질 사료를 공급하면서 어려운 농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고품질 원료만 사용…선급금 받아야 판매
사양관리 공유로 농장 성적 향상 뒷받침
올해 105두 출하, 1등급 이상 98% 기록
기능성 한우고기 생산에도 우수효과 입증
특이한 것은 선급금을 주지 않거나 이곳에서 제안하는 사양관리를 따르지 않는 농가에게는 사료를 공급하지 않는다. 사료가격이 타사의 사료에 비해 저렴한 것도 아니다.
강신춘 대표는 “농가에게 모든 것을 다 말하지는 못하지만 선급금을 고집하는 이유는 솔직히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사료가격이 비싸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만큼 양질의 건초와 고품질의 원료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사람은 이해를 못하겠지만 높은 원가부담으로 팔면 팔수록 많이 남는 구조가 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0년 동안 사업을 추진하면서 아무리 고객이 왕이라지만 사료급여 방법 등 농장 사양관리를 끈끈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사료를 판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러한 강 대표의 경영마인드가 통하는 이유는 바로 돈을 벌게 해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백 TMR사료를 사육기간 내내 급여한 소 성적을 살펴보면 2010년 562두 출하에 1등급이상 93.3%, 1+이상 74.6%를 기록했으며, 2011년에는 FMD의 영향으로 출하두수는 258두였으며 1등급이상 98.1%, 1+이상 81.9%에 달했다.
올해도 105두를 출하해 1등급이상 97.6%, 1+이상은 무려 84.4%를 기록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강신춘 대표는 “소백 TMR사료를 개발하기까지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인생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면서 “등급 뿐 아니라 기능성한우고기 생산에도 소백 TMR사료가 탁월하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전국 최고 품질의 TMR사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소백 TMR에서 사료배합비와 사양관리를 맡고 있는 조명현 박사는 “소백 TMR사료는 고단백·고열량으로 단기에 근내지방도를 증가시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사료원료는 루핀, 면실을 비롯해 마블링에 유리한 특수 성분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아무리 불황이라도 등급만 잘 나온다면 농가 입장에서는 밑소 가격도 내렸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경북대학교 박영식 교수와 충남대학교 농업과학 연구소는 공동으로 소백 TMR을 급여한 소 2천두 중 24두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고기에 대한 성분 분석을 실시한 결과 고기에 사포닌과 유황 성분이 검출됐다. 오메가 6와 3의 비율도 3.12%와 44.92%로 일반한우고기에 비해 우수했다. 특히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60%이상으로 일반한우고기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따라서 쇠고기의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과 아미노산의 비율도 높은 것으로 분석 결과 나타났다.
강신춘 대표는 앞으로 최대 월 1천3백톤~1천4백톤 정도의 사료를 공급해 소백 TMR사료를 급여하여 사육된 한우 약 3천두 정도를 철저히 관리하고 싶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사포닌 유황한우’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특허신청을 한 상태로 기능성 브랜드로 육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료 이용농가가 소를 출하할 때 공판장에 올라와 등급을 직접 확인하고 있는 것도 “내가 만든 사료를 급여한 농가들에 대한 무한책임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